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롯데그룹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부문 적극적 인수합병에 나선 하나금융지주 또는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우리금융지주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갔다.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지분율을 보수적으로 평가한 금융지주사와 달리 한앤컴퍼니는 지분 가치를 1조 8000억원대로 평가했다. 80% 지분 인수를 위해 1조4000억 원대를 제안한 것이 주요했다.

동시에 롯데그룹이 기존 카드사와 무관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 측은 입찰가격 외에도 고용유지 등 비가격적 측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롯데카드 매각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 입찰가격 외에도 임직원 고용보장, 롯데그룹과의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은 경영권 지분 매각 후에도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아 있는다. 유통계열사 간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롯데지주 설명대로 한앤컴퍼니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가격 측면만 고려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9월 롯데지주와 동일하게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이슈로 SK그룹이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디앤디 지분을 30%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SK가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경영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 SK디앤디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과 SK 계열사로서의 지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키로 했다.

2014년 한국타이어와 손잡고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 지분을 인수하고도 집행임원제도를 활용해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매각자 입장에서 한앤컴퍼니는 매각 이후에도 다양한 제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적합한 전략적 투자자로 보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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