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채팅목록 탭 내 광고. 제공: 카카오

카카오가 2일 카카오톡 채팅목록탭에 새로운 광고를 넣었다. 샵탭과 더보기탭에만 있던 광고가 채팅란까지 넘어온 것이다. 이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를 잃지 않으려면 이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광고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이용자에 따라 다른 장소에 배너 타입으로 노출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광고가 보이면 길게 누르거나 스와이프를 통해 '이 광고 보지 않기' 설정이 가능하다. 현재는 한정된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베타 테스트 운영기간이다.

전국민이 쓰는 만큼 SNS와 커뮤니티 사이에서 카카오톡 광고는 화제가 되고 있다. 카카오톡에 광고가 나타나자 일부 이용자들은 불편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카카오톡 광고에 대한 일부 이용자 반응. 대체로 부정적이다. 트위터 캡처

특히 채팅을 주고받는 공간인 '채팅목록탭'에 광고가 도입되는 것은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 카카오톡 이용자는 3일 미디어SR에 "채팅목록탭에 광고가 들어오니 개인 공간을 침해당한 느낌이 든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내 글을 보는 페이지에는 광고가 없지 않나. 샵탭이나 더보기탭의 광고는 검색과 쇼핑 등 다른 목적을 가진 곳이라 광고가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채팅목록은 다르다. 채팅하다 실수로 누를까 봐 불편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앞서 포털 '다음'은 수익화를 노리다 이용자 편의성을 해쳐 실패한 경험이 있다. 바로 한메일 유료화다. 2000년대 초반, 한메일 붐을 타고 다음은 1위 포털사업자였다. 그런데 다음은 2002년 스팸메일을 잡겠다는 명목으로 한메일 수신자에게 천 통 이상 발송 시 1 통당 10원을 부담시키는 유료 정책을 시작했다. 

한메일 이용자에게 메일을 보내야 하는 다른 사업자들은 불만을 갖고 이용자에 회원 가입 시 한메일을 입력하지 말것을 권고했다. 불편을 느낀 한메일 이용자들도 네이버 메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이후 네이버 '지식iN'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다음은 네이버에 1위 포털사업자 지위를 내주게 됐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타 메신저로 갈아타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절대 강자지만, 네이버 라인, 텔레그램 등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톡은 광고를 도입하고자 한다면 이용자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3일 미디어SR에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보이더라도 현재는 광고를 철회할 계획이 없으며, 베타 기간을 포함해 이용자들의 반응을 지켜볼 계획"이라 말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의 이용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로 광고를 고도화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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