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토요극 '이몽'의 출연진들 / 사진=구혜정 기자

200억이 투입된 MBC의 야심작, '이몽'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연출, 연기, 극본 3박자가 어우러진 웰메이드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토요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 연출 윤상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와 윤상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몽'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념 기념 드라마로 기획됐다. '이몽' 측은 미디어SR에 "우리 드라마는 독립 투사들을 소재로 다루는 작품이다. 100% 사전 제작으로 진행돼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MBC 새 토요극 '이몽'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이요원, 유지태 / 사진=구혜정 기자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영화를 방불케 하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독립 운동을 다룬 만큼 스케일 역시 남달랐다. 이에 대해 윤상호 감독은 "많은 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 줄 드라마일 것"이라고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지태는 실존인물이자 역사적 평가가 갈리는 인물인 김원봉 역을 맡았다. 그는 "의열단장의 상징성을 가져왔으나 실존 인물과 완벽히 다르다. 드라마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인 만큼 이념 대립 시대와는 다르다. 독립 투쟁 이야기 때문에 논란에 휩싸일 이유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과의사이자 밀정 이영진 역의 배우 이요원은 "연기하는 입장에선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실제로는 그 속에서 살았다면 힘든 삶이었지만 그런 걸 표현하는 배우로선 재미를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배우들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의미를 가진 올해에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MBC 새 토요극 '이몽'의 출연진들 / 사진=구혜정 기자
MBC 새 토요극 '이몽'의 연출을 맡은 윤상호 감독 / 사진=구혜정 기자

이요원과 임주환, 남규리는 "이 작품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나는 내용이다. 의미 있는 작품에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말했고, 유지태는 "200억 단어가 주는 부담감은 있다. 배우로서 느끼고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도 있지만 진심 담고자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원봉에 대한 미화극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기도 했던 만큼, 감독은 이에 대한 설명에도 열을 올렸다. 

윤 감독은 "실존 인물을 다루는 만큼 고민 많았지만 김원봉은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의미 있는 사람이다. 독립 운동가들을 김원봉에 투영시켜 상징화시키고 싶었다. 픽션과 팩트가 결합된 인물"이라면서 "새롭게 독립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이몽'은 답답하지 않다. 그게 가장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라면서 "속 시원한 '사이다'가 아주 많다. 청량감 있는 쾌감을 전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주연 외에도 조연진들의 활약을 언급, 본 편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이몽'은 오는 4일 밤 9시 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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