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신용등급변동 현황(제공: 금융감독원)

지난해 신용등급 상승 기업이 하락 기업보다 많았다.  6년 만이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8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방향'을 30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44개사로 전년 대비 20사(83.3%)가 증가했다. 반면 신용 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37사로 전년 대비 8사(△17.8%)가 감소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등급 변동성향은 0.6%로, 2013년 이후 최초로 양의 변동성향으로 전환됐다. 등급변동 성향은 등급 상향 건수에서 등급 하향 건수를 뺀 값을 연초 유효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값으로, 등급 상승사가 많으면 양으로, 하락사가 많으면 음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등급변동성향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01년 이후 쭉 양의 등급변동성향이 유지되다가 2013년부터 음의 변동성향으로 전환돼 2015년 -11.6%, 2016년 -4.0%, 2017년 -1.9%를 기록하고 6년 만에 다시 플러스 값을 찍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용평가실적 분석은) 무보증회사채 발행기업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 전반의 경제 상황을 분석하기는 어렵다"면서 "규모가 큰 대형 기업들이 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등급변동성향이 양으로 전환된 데이터를 통해 국가 경제가 나아졌다고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신용등급유지율은 86.1%로 AA등급과 BBB등급의 등급유지율이 하락하는 등, 전년(86.8%) 대비 소폭(△0.7%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등급유지율은 등급별 ‘기초등급이 기말까지 유지된 등급업체수’를 ‘기초 등급업체수’로 나눈 값이다.

신용등급 정확성 측면에서는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없으며, 투기등급에서 부도업체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5년 8사였던 것이 2016년 3사, 2017년 1사를 거쳐 지난해 중 투기등급 부도업체는 없어, 이에 따라 연간부도율도 0%를 기록해 전년(0.18%) 대비 하락했다.

또한 1998년 이후 연차별 평균누적부도율은 투자등급(0.14%~1.59%)과 투기등급(6.32%~ 13.60%)간 차이가 명확해 지는 등 신용등급의 정확성이 개선됐다. 평균누적부도율은 특정 신용등급이 부여된 이후 기간 경과에 따라 부도가 발생하는 평균비율을 말한다.

한편 부도시점에 임박해 등급이 급락하는 경향도 완화됐다. 1998년부터 2018년까지 부도기업의 부도발생 이전 36개월간 매월 신용등급의 중앙값 범위는 BBB-에서 B0로 나타났는데, 최근 3년(’16년~’18년) 중 A-에서 CCC-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보유 업체수는 총 1094사(중복 포함)로 연초(1101사) 대비 7사가 감소했다. 또한 AA등급 이상과 B등급 이하가 증가하는 등 상·하위 등급으로 등급분포가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신용평가부문 시장점유율은 NICE신용평가(33.9%), 한국기업평가(33.1%), 한국신용평가(32.0%) 순으로 3사의 균점체제가 지속됐다.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의 중요 인프라인 신용평가의 신뢰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올해에도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방법론 관리 및 운용의 적정성 점검을 지속해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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