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30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가 전체지분 중 60%를가져가고, 그외 40% 가운데 우리은행이 20%.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그대로 보유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단독 입찰은 아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투자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IB 업계 추산 롯데카드 지분 가치는 1조 5000억원으로 우리은행의 투자금액은 3천억원으로 수준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설립 1년차로 현행 감독 규정상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사용해야 한다. 표준등급법 사용 시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해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대형 M&A가 올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했으나 본 컨소시엄 구성으로 무리한 자본 조달 없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향후 지분 추가 매입도 예상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지난해 9월 신한금융지주에 2조 3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2006년에도 한미은행의 자회사로 있는 한미캐피탈을 매입해 2007년 우리은행에 매각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1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지주사 체제 구축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비은행 부문의 적극적 인수합병(M&A)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4월 5일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3일에도 국제자산신탁과도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이 전체의 90%를 차지할 만큼 편중 현상이 심해 카드사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규모가 커 인수 여부에 따라 금융지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 성공 시 합병 우리카드 자산 규모는 약 22조 원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은 3위 카드사가 탄생한다. 

그 경우 우리금융지주 자산 규모(1분기 결산 기준)는 345조원에서 에서 406조원 대로 크게 늘어 하나금융지주(392조원)를 제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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