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구혜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 경제 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며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26일 이 총재는 오전 시중 은행장들과 만난 금융협의회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 중 하나가 기업투자 부진이었던 만큼 기업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 흐름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이례적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 경기 둔화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 수출과 투자가 압력을 받아 성장률이 부진했다는 시장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앞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하반기 소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5일 마이너스 성장률이 발표되자 실물경제 모든 부분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지난 4월 연초 세운 2.6% 성장률을 "2% 중반"으로 조정한 상태다.

김기찬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미디어SR에 "기업가들의 힘이 빠진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현재 기업가들은 투자에 관심이 없고 회수에만 관심 있다. 기업가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정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벤처기업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전통산업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의욕을 잃고 힘을 잃고 있다. 장기 관점으로 봐도 흐름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 혁신기업 입장에서 국내 큰 투자를 하기 상당히 힘들어지고 있다. 기업가들의 마음을 움직일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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