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오늘(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법에 출석했다.
박유천은 이날 오후 2시께 회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수원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을 안 했다 했는데 왜 양성 반응이 나왔나", "모든 게 황하나 씨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나"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에 들어 갔다.
머리는 연한 갈색으로 염색한 듯 경찰 출석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으며, 살짝 미소를 띠는 등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수원지법 박정제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구속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수원지법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영장심사 결과가) 정확히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 저녁에는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황하나를 수사하던 중 황하나로부터 박유천과 올해 초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박유천의 전화 통화 및 인터넷 접속 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약 의혹과 관련된 단서를 포착했으며, 올해 초 박유천이 황 씨와 만난 모습과 마약 구매 및 투약 의심 정황 등이 담긴 CCTV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유천은 긴급히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마약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박유천 체모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실시한 결과 그의 다리털에서 마약류에 해당되는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사실이 23일 알려지며 혐의점이 입증됐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국과수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26일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박유천은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검사 결과에도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영장심사결과에 따라 박유천의 구속 여부가 오늘 저녁께 결정될 전망이다. 박유천 측이 어떤 주장으로 경찰과의 공방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