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밴드 엔플라잉 (N.Flying)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최근 가장 드라마틱한 역주행을 꼽으라면 두말할 필요 없이 ‘옥탑방’이다. 없던 추억까지 불러오는 ‘기억조작송’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는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대중의 마음을 적셔갔다. 데뷔 4년 만에 거둔 눈부신 성과다.

이를 발판으로 엔플라잉은 봄을 정조준한 ‘봄이 부시게’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엔플라잉의 목표는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진심이 담긴 공감송이다. “변하지 말고 이대로만 하자”는 각오를 담은 엔플라잉의 소회를 직접 들어봤다.

Q. 신곡 ‘봄이 부시게’로 컴백하게 됐어요.
이승협: ‘플라잉 하이’ 프로젝트의 3번째예요. 계속 싱글로만 내다가 이번엔 자작곡과 멤버들의 생각이 담긴 노래로 꽉 채운 앨범을 내봤어요. 팬 분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돼서,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Q. 작사 작곡에 있는 이승협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어요.
이승협: 멤버들로부터 곡의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피드백도 가장 먼저 멤버들에게 받고요. 그래서 더 멤버들의 생각이 많이 담긴 것 같아요.
차훈: 멤버들 모두가 작사 작곡을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욕심에 ‘좋은 노래’만 추려서 앨범을 만들었어요.
이승협: 멤버들 노래가 좋지 않다는 건 아녜요. 아무래도 ‘옥탑방’이 제 자작곡이다 보니 제게 기회가 많이 왔어요. 지금은 제가 아이디어가 많아서 제 곡으로 채워졌지만, 아이디어가 부족할 땐 멤버들과 함께할 것 같아요.

Q. 좋은 곡의 기준이란 뭘까요.
차훈: 진심이 담긴 노래 같아요.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음악이라 생각하거든요.
유회승: 좋은 곡을 제가 판단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타이틀 곡인 ‘봄이 부시게’는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매일 보는 영동대교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보니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 노래가 특별하다는 말을 승협 형에게 했었어요.

4인조 밴드 엔플라잉 (N.Flying)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Q. ‘옥탑방’이 역주행 끝에 음원차트 1위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어요. 하지만 그런 만큼 부담감도 커졌을 것 같아요.
이승협: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부담감은 사실 없어요. 올라갈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고, 엔플라잉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시작점에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거든요. 그런데 멤버들은 너무 좋은 티를 내면 제가 부담감을 느낄 것 같다면서 마냥 좋아해 주진 않더라고요(웃음). 부담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더욱 생각을 안 하려 했어요. 계속 이렇게 음악을 하다 보면 ‘옥탑방’처럼 사람들이 알아줄 날이 올 것 같으니까, 변하지 않고 이대로만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Q. 음악방송 첫 1위를 했을 때 멤버들이 많이 울었어요. 특히나 재현 군은 오열을 했죠.
김재현: 그동안 제가 해왔던 모든 일들이 머릿속에서 스쳐 갔어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고요. 멤버들과 식구들,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비하인드를 하나 이야기해보자면, SF9 로운이를 껴안았는데 그 친구 키가 정말 크거든요. 그래서 제 고개가 들려서 더욱 더 오열하는 걸로 보였어요. 하하. 로운이도 많이 울어줬어요.

Q. ‘옥탑방’을 기점으로 주위에서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이승협: 일상에서는 달라진 게 없어요. 계속 다음을 준비하고 작업을 이어가는 건 같거든요. 하지만 그런 건 있어요. 라이브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워서 밴드는 행사를 하기가 힘든데, ‘옥탑방’의 흥행 후로는 행사가 많이 잡혔어요. 록 페스티벌도 가보게 됐고요.
김재현: 그리고 인사나 평소 행실에도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됐어요. 인사도 더 열심히 하고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한 것의 두 배 이상 열심히 하자고 생각 중인데, 그게 변화라면 변화 같아요.
차훈: 변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커요. 더 겸손하게 행동하려 하고요.

Q. 본인 스스로가 체감하는, ‘옥탑방’ 역주행 전과 후의 차이가 있다면.
이승협: 멘탈적인 부분에선 정말 달라진 게 없어요. 그 전에도 지금처럼 행동했거든요. 오히려 전처럼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합주를 끝까지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김재현: ‘옥탑방’ 덕에 엔플라잉의 이름을 많이 알려서, 이번 앨범도 전보다 더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행복해요.

4인조 밴드 엔플라잉 (N.Flying)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Q. 왜 많은 노래 중에서도 ‘옥탑방’이 역주행에 성공한 걸까요? 멤버들 스스로가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이승협: 요즘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 덕에 입소문이 나지 않았나 싶어요.
김재현: 많은 분들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드린 것 같아요. ‘기억 조작송’이라는 말씀도 해주시더라고요(웃음). 정말 감사했습니다.

Q. 열심히 한 덕분인지 좋은 성과가 최근에 많았어요. 콘서트 표도 일찌감치 매진됐죠.
김재현: 정말 영광이에요. 아마 공연을 보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유회승: 티켓을 구매해 준 분들이 공연을 기다리면서 얼마나 기대되고 설렐지를 생각해봤어요. 그래서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재밌는 공연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승협: 음악방송에서는 라이브 시스템이 어려워서 연주 외에 다른 것들을 보여드리려 하지만, 라이브 공연에서는 오롯이 라이브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그렇기에 귀로서, 음악으로서 느낄 수 있는 게 굉장히 커서 좋을 거예요.

Q. 타이틀 곡 ‘봄이 부시게’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주세요. ‘봄 연금’을 노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웃음).
이승협: 눈이 부신 오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했어요. 테마를 구상하던 중에 한성호 PD님이 ‘봄이 부시게’라는 표현을 제안해주셨죠. 그렇게 의견을 나누면서 만들게 됐어요. 봄을 겨냥한 곡이라기보단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차훈: 보통 인생의 찬란한 순간을 봄에 비유해서, 저희 역시 같은 비유를 해봤습니다.
김재현: ‘봄 노래’로 인식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4인조 밴드 엔플라잉 (N.Flying)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Q. ‘뜨거운 감자’ 때에만 해도 패기 넘치는 이미지였는데, 공감이나 위로의 음악을 선보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승협: ‘옥탑방’은 제 사운드 클라우드에 6개월 전부터 미리 올려놔서 팬 분들만 아는 곡이었어요. 그러다 한성호 PD님이 공연에서 ‘옥탑방’을 들으시고 관심을 보이셔서 갑자기 활동하게 됐죠. 저희가 기존에는 짜놓은 테마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갔는데, 이번에는 제가 했던 곡으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분위기도 바뀐 것 같아요.
차훈: 이전처럼 패기 넘치는 노래도 앨범에 담겨 있어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이번 앨범을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김재현: ‘엔플라잉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요’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장르가 다 달라서 앨범 전곡을 쭉 들으면 재밌으실 거예요. 특히 ‘불놀이’라는 곡은 회승이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니까 꼭 들어보세요. 듣다 보면 회승이의 한계는 어디일지 놀라게 돼요.

Q. 이번 타이틀 곡이 찬란한 봄을 겨냥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렇다면 밴드 엔플라잉으로서는 데뷔 후 가장 찬란했던 때를 언제로 보고 있나요?
김재현: 곡을 낼 때마다요. 매 순간마다 찬란했어요. 팬 분들이 계셔야 저희가 빛날 수 있는데, 곡을 내면 많은 팬 분들이 저희를 봐주셔서 가장 찬란한 시간이에요.
차훈: 앞으로도 팬 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게 다 찬란할 거예요.
이승협: 저는 팬 분들과 라이브한 순간이 전부 다 기억나요. 그 순간들이 다 찬란했어요.
유회승: 아무도 모르던 노력을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때가 가장 찬란한 것 같아요. 저는 한계에 부딪히지만 항상 돌파하려고 하거든요. 그런 노력을 인정받았을 때의 감정은 잊을 수가 없어요.

Q. 앞서 언급한 대로, 밴드는 라이브 시스템 구비가 어렵기 때문에 음악방송에선 어려움이 있어요. 방송 환경 자체가 밴드 활동에 좋지만은 않죠. 이런 측면에서 밴드 음악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승협: 음악방송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저는, 밴드를 해서 사람들에게 밴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김재현: 시설적인 문제 때문에 밴드를 하기가 힘든 상황인 건 맞아요. 그래서, 저희로 인해 한계점이 깨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엔플라잉을 기점으로 밴드 음악의 현실적 문제들이 풀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차훈: 저는 오히려 환경의 한계점이 저희를 더 라이브에 목매게 한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론 저희에게 이점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4인조 밴드 엔플라잉 (N.Flying)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Q. 엔플라잉은 최근 5인조에서 4인조로 개편됐어요. 각각 파트가 나눠진 밴드로서는 큰 차이를 느꼈을 법도 한데.
차훈: 무대 기준으로 기타는 오른쪽, 베이스는 왼쪽에 있는 게 밴드의 일반적인 구성인데 인원이 바뀌면서 제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을 했어요. 그게 제게 있어서는 큰 변화였어요.
김재현: 마음가짐이 더 바뀐 것 같아요. 5명이서 내던 에너지를 4명이 내야 하니까 더 많이 노력하고 연습을 했죠. 연주자 입장에서는 더 욕심을 내봤고요.
이승협: 준비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같아요. 라이브를 할 때는 베이스를 담당하는 세션 분이 함께 해주시고요. 연주적인 부분에서도 똑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Q. ‘옥탑방’의 역주행 후 첫 컴백이에요. 수치적인 면에서 기대하는 목표가 있을까요.
유회승: 수치적인 면은 정말 기대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누구 하나 다른 의견이 아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받는 것을 바라고 있어요.
이승협: 팬들을 만족시키는 게 목표예요. 엔플라잉의 음악으로 많은 분들을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로 음악을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