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베트남 본점. 사진 : Gi Jo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금융권도 베트남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예금과 대출 업무를 넘어 증권, 보험, 핀테크 등 금융업권 전 분야에 걸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지난해 19개 신규 은행 점포가 개설됐다. 중국 16개 인도 15개를 넘어 가장 많은 점포가 문을 열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모두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소매 영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 조기 진출한 신한은행은 결실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36% 성장했는데 베트남 지점에서만 1천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인수를 승인 받는 롯데카드는 지난 24일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에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의 베트남 영업도 본격화된다. 베트남 소비자 금융회사 영국 푸르덴셜 그룹 금융회사(PVFC)를 인수한 신한카드는 지난 1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고 신용대출, 할부, 신용카드 발급 등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단순 점포 개설 외에도 제공 서비스도 다양화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3일 대만에 이어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시범서비스를 베트남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금융결제원도 베트남에 진출한다. 한국금융결제원은 지난 22일 베트남중앙은행과 오픈 API 기술 전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은행과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API 노하우를 베트남중앙은행에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6년 국내시중은행과 은행권 공동 API를 개발한 바 있어 베트남중앙은행이 한국형 오픈 API 기술를 채택하면 국내 핀테크 기업의 베트남 시장 활발한 진출도 기대된다.

국민은행도 베트남을 거점으로 신남방정책을 펼쳐 나간다. 호치민 지점에 이어 지난 2월 하노이 지점을 추가 설치하고 투자금융(IB)와 진출 기업 여·수신 및 수출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자 마진을 중심으로 한 국내 시중은행의 성장 공식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베트남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신남방 정책에 따른 베트남 지역 진출은 물론 수익창출을 위한 자산관리·IB·외환·핀테크 등 모든 분야 약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무혁협외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은 3번째로 교역규모가 큰 국가다. 2014년 이후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투자 금액만 3조 51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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