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친환경 자동차 금융 서비스 자금 확보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년~10년 만기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최초로 발행한 이번 원화 그린본드의 발행액은 총 3000억원이다. 이는 작년 5월 KDB산업은행이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와 함께 국내에서 발행한 원화 그린본드 중 최대 규모 수준이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 목적이 재생에너지, 전기차,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프로젝트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성장의 기폭제가 되는 글로벌 그린본드 시장은 2018년 발행 규모가 2015년 대비 약 3.5배 증가할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했으며, 발행기관이나 투자자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은행과 공기업이 발행한 3건이 전부로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은 한국수출입은행이 2013년 해외에서 찍은 5억달러가 최초다. 이후 해외에서만 발행이 이뤄지다가 작년 5월 KDB산업은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어 작년 8월 신한은행이 민간기업 최초로 국내에서 2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으며 곧이어 9월 한국남부발전도 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이러한 국내 채권 시장에서 장기물 중심의 대규모 그린본드 발행은 이례적이다. 현대캐피탈은 적극적인 IR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투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차 비전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2016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한 현대캐피탈은 이번 원화 그린본드 발행까지 성공하면서 대표적인 그린본드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할부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원화 그린본드 자금을)고객들이 친환경 자동차의 금융 서비스가 필요할 때 빌려주는 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라며 "세계적으로 사회적 주자, 친환경 주자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 등의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여 (해당 부문의) 저변 확대를 늘리고자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향후 모든 금융권에서도 점차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발행을 통해 친환경 투자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차 전략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향후 정기적인 원화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국내 그린본드 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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