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공장(LG 디지털파크) 전경. 제공 : LG전자

LG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공장 가동을 연말까지 중단한다. 생산 거점은 베트남으로 옮긴다. 모바일 사업 부문 15분기 연속 적자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6월부터 경기도 평택 진위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 연말 가동을 중단한다.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이 맡는다.

LG전자는 한국, 중국 연태·청도, 브라질, 베트남, 인도 등 6개 거점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평택 공장 생산량은 15% 내외다. 근무 인력은 약 2000명이다. 생산라인 이전에 따라 일부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노경협의가 우선되어야 결정되는 사안으로 인원이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평택 공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생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왔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품질 검증 연구 개발 등 핵심 기능은 평택에 잔류하고 생산 물량만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잔류 인원 중 일부는 가전사업부나 전장 사업, 연구개발(R&D) 관련 부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평택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사업 구조 효율화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건비 외에도 물류비, 공급망 측면에서 사업 구조 효율화를 위한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 평택공장은 삼성 등이 스마트폰 생산 주요 거점으로 진출해 있는 베트남 대비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자동화 공정이 덜 진행되어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는 3조원 대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면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 전 세계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2분기 4%에서 2017년 4분기 3%대로 떨어진 상태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8년 4분기 기준 12%대다.

협력업체 등의 2차 피해가 우려가 예상되어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전 계획이 확정되면 주요 이해관계자 관련 사안도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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