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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끝을 내기 위한 게임은 곧 완벽한 ‘끝’이 됐다. 마블 히어로가 총출동한 끝판왕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드디어 풍성한 캐릭터 플레이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 마침표를 찍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다.

제목에서부터 끝을 표방한 만큼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히어로의 끝을 알린다. 전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로 인해 전 세계 인류의 반이 허무하게 사라진 상황에서, 히어로들은 갈피를 잡지 못 하고 혼란에 빠진다. 절박한 히어로의 모습은 관객에게도 절망감을 안긴다. 그러면서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나가는 히어로를 기대하게 한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 기대를 쉽게 성사시켜주지 않는다. 3시간 가량 되는 긴 러닝타임 동안 히어로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좌절을 극복하는 모습은 길게 그려진다. 이 부분에서 약간 늘어지는 듯한 감이 있지만, 이는 곧 후반부의 카타르시스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소가 된다.

10년 동안 꾸준히 쌓여 온 캐릭터 플레이는 이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특히 위기를 뛰어넘고자 ‘어벤져스’끼리 다시 호흡을 맞추는 모습들은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끔 해준다. ‘시빌 워’에서 서로 대규모 전투를 벌이며 반목했던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와 아이언맨(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손을 맞잡는 장면은 그 자체로 뭉클함을 자아낸다.

타노스와의 마지막 대결인 만큼 그동안 MCU를 수놓았던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출연한다. 지난달 솔로 무비 ‘캡틴 마블’을 통해 화려하게 MCU에 데뷔한 캡틴 마블(캐럴 댄버스/브리 라슨)은 이번 영화에서도 혁혁한 역할을 한다. 앤트맨(스캇 랭/폴 러드)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번 영화에서 사건 해결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기에, 과거 주요 전투들을 다시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MCU의 팬으로서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끝을 향한 여정인 만큼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볍지만은 않다. 하지만 순간마다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해 주는, 마블 영화 특유의 유머는 곳곳에 배치돼 있다. 슬픈 이별의 순간도 역시 존재하지만, ‘엔드게임’이라는 제목과 부합된다.

특히 이 영화는 후반부 장면들을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시간 동안 이어지는 깊은 절망은 극 말미에 이르러 극렬한 카타르시스가 된다. 어벤져스의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절망적이었던 만큼 극적 전환은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MCU의 미래를 지지할 다른 영웅들에 대한 기대감도 실린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사전 예매량 200만 장을 넘겼고 최고 예매율도 경신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인 만큼 다음 편을 알리는 쿠키 영상은 따로 없다. MCU의 팬이라면 이 부분에서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난 MCU의 지난 10년 역사의 완결판이라는 점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 자체로도 특별해진다. 정든 히어로에 안녕을 고하는 게 힘들다면 휴지를 준비해도 좋겠다. 러닝타임 180분 57초.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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