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포스터 / 사진=NEW

특별한데, 특별하지만은 않다.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이 형제로서 평범한 우리네들처럼 살아가는데, 이들이 모여 비로소 특별한 조합이 됐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자극적인 조미료 없이 정직한 전개 양상을 보인다. 약자들이 모였을 때 비로소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더없이 착한 메시지도 강조한다.

기존의 미디어들이 장애인을 다루는 방식과는 다르게 장애인을 약자로 특별하게 표현하지 않는 것은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다. 이에 대해 영화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영화에서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장애인을 객체로만 두려고 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 / 사진=NEW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 / 사진=NEW

이를 표현해내는 신하균과 이광수의 연기는 백미다. 지체장애인 세하 역의 신하균은 몸을 쓰지 못 하고 목소리와 얼굴 표정으로만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는데, 핸디캡이 있음에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연기를 펼쳤다. 지적장애인 동구 역의 이광수는 장애를 과장 없이 그대로 연기해내며 세밀한 표정 연기를 선보였다.

청춘의 성장 역시 그려진다. 앞서 '소공녀',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다수 작품들을 통해 청춘의 단상을 표현해 온 이솜은 이번 영화에서도 우리네 청춘을 담아낸다. 형제 중심의 이야기 전개에서도 제 몫을 다 해냈다.

자극적이진 않다. 조미료 없이 심심한 듯 하지만 마음에 와 닿는 울림이 있다. 보고 난 뒤 기분 좋게 미소지을 수 있는 착한 영화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상황적 재미 덕에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 스며있다. 5월 극장가를 겨냥한 가족 영화로 적격이다. 오는 5월 1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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