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기자에게 부탁한 해주지 않았으면 하는 질문
유시민이 기자에게 부탁한 해주지 않았으면 하는 질문
  • 배선영 기자
  • 승인 2019.04.23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구혜정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구혜정 기자

 

"다음 기자간담회에서는 그런 질문은 안 해주셨으면 합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장에서 한 말이다. 앞서 재단 관계자는 "유 이사장은 오늘 모든 질문을 다 받을 것"이라고 말했고, 재단 측과 유 이사장 모두 다시 한 번 정계복귀와 관련된 질문을 받게 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피하지 않았다. 다만, 유 이사장은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이 같이 말했다. 물론 그는 이 질문에도 긴 답을 했다.

유 이사장은 "그 때로 돌아가기 싫다. 그 때 상황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10년 전 이맘때는 검찰에서 기소도, 불기소도 않고 이상한 정보를 흘려 인격적 모욕을 주던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노 전 대통령을) 독대한 것이 10년 전 4월 19일이다. 3시간 정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즐겁게 해 드리려고 간 것이기에 여사님과 셋이 앉아 많이 웃게 해드렸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가기 싫지만 지금이 그때라면 또 그렇게 할 것이다. 몇 시간이라도, 살아오면서 함께 겪은 행복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다 잊어버리고 잠시라도 웃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뒤이어 그는 "그렇지만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생각해도 힘들다. 제가 좋아하는 분이라... 10주기에는 훌훌 털고 새로운 마음으로 가려고 했는데"라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웃으며 "다음 기자간담회에는 그런 질문은 안 해주셨으면 한다"라며 취재진을 바라보기도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었나"라는 질문도 받았다. 유 이사장은 "매 순간이 아쉬웠다. 저 개인적인 소회인데, 노무현 대통령은 굉장히 괜찮은 토론자였다. 어떤 책을 읽거나 이슈에 대해 공부해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다양한 형태의 지적 자극을 주는 분이었다. 사법시험을 안하고 공부를 하셨으면 괜찮은 연구자가 되셨을 것이라고 본다.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지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분이었기에 돌아가시고 나서 매 순간 아쉬웠다. 안 계셔서 아쉽지 않을 때가 거의 하루도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도 가끔 이 이슈에 대해 이런 주장이 있는데 노 대통령이 뭐라고 반응했을까 궁금해서 생각해본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많이 아쉽다. 살아계셨으면 되게 재미있었을 텐데. 전직 대통령으로서 오래 사시면서 사람들과 정서적인 지적인 교류를 하셨더라면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다"고 전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구혜정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구혜정 기자

 

또 유 이사장은 최근 출판사 교학사가 참고서에 노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게재한 것과 관련,  "고인이신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소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현실의 문제를 타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 때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 현실 정치에 소환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현실로 고인을 소환할 때, 일반적으로 지키는 인간에 대한 예의, 사회적 규범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삶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필요해서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감정 배출의 수단으로 다른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는 고의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특히 이번 교학사 사건처럼 자연스럽다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에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유 이사장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알릴레오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와 콜라보를 한다는 보도와 관련, "한 번 해보자는 수준의 합의만 있다고 들었다. 여러 세부적인 사안들은 협의 중이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서 한다는 보도가 있던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저희가 먼저 냈고 홍카콜라 측에서도 좋다고 답을 받은 상황이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저는 대화의 힘을 믿는다. 공감과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현실과 미래에 대한 문제에 있어 평소 의견이 다른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알릴레오가 노무현 재단에서 운영되는 채널인 만큼 사상 철학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에 기반을 두고 논리적 정확성을 가지고 정보를 전달하는 원칙과 입장이 타당하다고 보는데, 마치 대비되다 보니 둘 모두 극단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도 있다. 사실이건 아니건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유튜브 방송의 주체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지 않을까 한다. 한 번의 대화로 생각이 바뀔 수는 없겠지만, 한번으로 부족하면 두 번하고 세 번 하면 좋지 않을까. 알릴레오에도 보수 정당이나 보수 지식인들이 출연하는 등,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희망이다. 앞으로 알릴레오가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지 고민하던 중에 나온 아이디어라 제안드렸고 홍준표 대표가 그 제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해준 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현상이자 바람직한 효과를 낳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