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사진. 구혜정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세 가지 시대적 과제를 새롭게 발견해보자는 의미를 담은 추모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오늘 자리의 1차적인 목적은 저희가 하는 여러가지 행사나 재단의 사업에 대해서 알리는 것이다. 다만, 정보제공만 하려니 죄송하고 또 덜 알려주실 것 같은 걱정도 있어서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모셨다. 정확하고 유익한 보도를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유 이사장은 "올해는 노 대통령 서거 10주기다. 10주기가 9주기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은 없다. 그러나 10년 주기는 대게 특별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어서 올해 의미부여를 어떻게 할지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다. 총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올 10주기 추모행사의 메인 슬로건은 '새로운 노무현'으로 결정했다. 노무현이 뭐 새롭냐 하실 수도 있는데, 이렇게 결정한 것은 흔히 말하는 시대 정신 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과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정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자필 사인할 때 문구가 사람사는 세상이었다. 그 세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생각이 집약되어 나타난 것은 참여정부 시절 표방했던 국정방침 3가지다. 첫 번째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두 번째는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 세 번째는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로 압축할 수 있다. 올해는 8월이 되면 김대중 대통령 10주기도 맞이하게 되는데, 김대중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신 직후에 이명박 정부 초기 상황을 3대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경제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로 규정했다. 저는 이 말이 다 같은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방침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덧붙혔다.

유 이사장은 또  "이 세 가지 내용은 노 대통령의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정부수립 이후 70년 동안 분단국가로 출발하고 독재를 겪고 산업화 진행으로 인한 빈부격차와 지역간의 대립과 갈등이 있는 우리 사회에서 70년 동안 존재한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 과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우리 시민들 각자가 훌륭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더 잘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를 노 대통령 10주기를 맞아서 새로운 곳을 찾기보다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우리 과제를 새롭게 발견해보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그동안 재단은 애도와 추모에 중심을 두고 위로에 방점을 찍고 많은 활동을 해왔으나, 10주기를 맞아 애도가 끝나면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 된다. 상당히 긴 시간을 애도와 추모를 했으니 시대적 과제를 재발견하고 재단의 활동, 시민의 마음이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확산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올해의 행사들은 발랄하게 준비했다. 시민문화제도 서울 외 다른 권역에서도 진행하고, 김해시가 주최하는 봉하마을에서 노무현대통령 기념관 건립사업도 막 진행되고 있다. 또 서울에서 진행되는 노무현 시민센터 건립 추진 및 특별모금 등도 10주기를 맞아 새롭게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은 오는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기 10주기를 앞두고 노무현시민센터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 2015년 부터 종로구 원서동에 1,772.44㎡(536평) 부지를 경매를 통해 매입했으며, 국고보조금 115억원과 재단후원적립금 165억원은 이미 마련한 상태다. 부족한 100억원에 대해서는 모금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착공은 오는 6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2021년 5월 개관 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재단은 5월 한달 간 서울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추모 행사를 마련했다. 내달 23일 봉하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되는 추도식을 비롯해 전국 4개 권역(대전, 광주, 서울, 부산) 시민문화제, 4월 25일 노무현재단-김대중도서관 공동학술회의, 5월 4일 서울 남산 둘레길 걷기, 5일 봉하마을 어린이날 행사, 9개 지역위원회 주관 및 전국과 해외에서의 자발적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7권짜리 노무현 대통령 전집발간 및 소규모의 문화행사, 윤태호 작가가 그린 굿즈 등도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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