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네이버 앱 캡처

네이버 첫 화면에서 실시간 검색어가 빠지면서 '실시간 검색어 마케팅'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최근 네이버는 개편을 통해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빼고 검색창만 남겨뒀다. 실시간 검색어(실검)는 여러 번 화면을 넘겨야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11일부터 기존 버전을 사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네이버앱의 기본 설정을 새로운 버전으로 적용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실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실검 마케팅은 프로모션 키워드를 네이버 실검에 올리는 마케팅이다. 고객들에 네이버 검색을 통해 사이트에 접속하라 안내해, 자연스럽게 키워드가 실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특히 위메프는 실검 마케팅을 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실검 마케팅의 효과는 뛰어나다. 검색 포털 점유율 1위인 네이버의 실검에 올라가면 전 국민의 시선을 한 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 등 대기업도 질세라 실검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이에 네이버 실검이 업체들의 홍보판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3월 26일 화요일 오전 9시 위메프 랭킹특가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성했다. 네이버 캡처

이커머스 업계 일각은 네이버 개편으로 실검 마케팅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22일 미디어SR에 "일반 이용자가 포털 실검을 보고 호기심을 느껴 프로모션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검이 네이버 첫 화면에 사라지면 마케팅 효과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실검 마케팅도 덜 이용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PC보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것도 실검 효과를 줄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18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세대의 컴퓨터 이용률(71.6%)보다 스마트폰 이용률이(89.6%) 18%p 높았다. 네이버 PC버전은 첫 화면에서 실검 기능을 제공하지만, 모바일은 그렇지 않아 실검을 보는 이용자 수가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모바일 첫 화면 개편이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실검 마케팅의 향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22일 미디어SR에 "개편에 따라 어떤 마케팅 정책을 취할지는 상황을 보고서 정하는 부분"이라며 "시기에 따라 그에 맞는 마케팅을 진행한다. 현재 위메프는 마케팅 정책 변경, 유지 등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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