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사 임원. 제공 : 금융위원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4대 금융지주가 주가 부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올해 들어 주가는 더욱 부진한 흐름을 보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정부 규제 영향에 따른 대출 증가세 둔화에 앞서 지난해 4월 고점 도달 이후 선행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부가 대출 규제를 담보 중심에서 소득 중심 변경한 이후 은행 관련 주요 지표가 점진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은 이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4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11조 70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2조 5808억원의 배당을 했음에도 시장 반응은 차갑다.

한국거래소 은행 지수 추이 분석 결과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17%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21일 종가 기준 신한에 밀린 KB금융의 낙폭은 26%로 가장 컸다. 하나금융이 23% 하락해 뒤를 이었다. 신한은 최근 반등세를 보여 하락 폭을 8%대로 좁혔다. 1월 지주사 전환한 우리금융도 1월 이후 단기간 13% 가까이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에서는 주가 상승 시그널을 보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달과 이달 약 6천주를 매입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지난달 자사주를 추가적으로 매입했다. 최근 취임한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4천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 들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 직원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분위기는 호의적이지 않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유독 은행주만 반등 폭이 더딘 상황이다. 실적이 나쁘지 않고 규제 이슈도 잠잠한 상황인데 펀더멘탈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나오고 있음에도 큰 움직임이 없어 올해 상반기에도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분기 이자이익은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나 시장은 정체 국면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비이자 부문 사업의 가시적 실적 개선이 없이 정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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