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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는 KT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삼성전자 출신이다. 1992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이사로 들어와 2008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까지 역임했다. 2010년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2014년, KT 수장을 맡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단한 이력으로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KT에서는 상품권 깡, 채용비리, 고액자문료, 어용노조 등 온갖 논란에 휘말렸다. 정치권에서 사퇴 압박이 들어오지만 황창규는 내년 임기까지 버틸 의지가 가득하다. 그의 임기는 2020년 3월 만료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김성태는 '딸 KT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KT의 계약직으로 들어가 2012년 하반기 공채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는지 수사 중이다. 

특혜채용 시기로 여겨지는 2012년은 황창규가 아닌, 이석채가 KT 회장에 있을 때였다. 그러나 황창규가 현직 회장에 있는 이상 채용비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성태는 KT 채용비리 이슈에 매우 예민하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KT 청문회에서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황창규에 "채용비리 내부 감사 실시한 적 있나"라고 질문하자 김성태는 발언을 저지했다. 청문회는 지난 11월 일어난 KT 아현화재의 원인 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것으로, 다른 이슈는 묻지 않기로 여야가 합의한 바 있다. 김성태는 "화재와 관련 없는 발언이다"라며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난리통 속에서도 황창규는 유유히 "수사 중인 사안이다"라고 답할 뿐이었다. 

김성태는 자신의 딸이 공정한 절차를 밟고 KT에 채용됐다고 말하지만 검찰의 생각은 다르다.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은 김성태 딸과 본인의 지인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이석채도 지난달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KT 아현지사

2018년 11월 24일, 서울 KT 아현지사 통신구에 화재가 일어나 인근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KT 이용자의 스마트폰과 KT 망을 쓰는 소상공인의 카드결제기가 먹통이 됐다. 

조용하게 KT 회장 자리를 잘 마무리하고 싶었을 황창규에게 KT 아현지사 화재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이 사건은 KT에게 많은 논란을 안겨줬다. 통신구 관리에 소홀했다는 질책도 받았다. 

KT는 보상안을 두고 소상공인들과 계속 마찰을 빚었다. 황창규는 피해를 입은 개인과 소상공인에 적극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상생보상협의체를 만들고, 지난달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KT 합의 불이행을 주장해 여전히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황창규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많지만, 차라리 지금 화재가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사물과 사람이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미래가 오고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통신 안전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구 소화설비 설치 계획 수립 등 안전관리 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아직 화재 원인 등이 밝혀지지 않아 KT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20년 가까이 KT에서 일했다. 2003년 KT 기술전략팀장, 2009년 기업고객부문 FI 본부장, 2014년 KT 융합기술원장을 맡았다. 2018년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직에 올랐다.

올 주총에서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과 함께 KT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차기 KT 회장 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이동면은 황창규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황창규는 이동면을 KT 차세대 기술을 이끌 인재라고 보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빅데이터 기술 등을 이끌어가고 있다. 최근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GIGA Chain',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GiGA Chain BaaS'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KT의 경영고문 고액 자문료 지급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3월, 이철희는 "2014년 황창규 취임 후 KT가 14명의 정치권 인사, 군인,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에 고액 급여를 주고 민원 해결 등 로비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자문료 총액은 20억원에 달한다. 이철희는 경영고문 활동이 아니라 사실상 로비가 주 업무였다고 강조했다. KT는 정상적인 채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철희는 경영고문 운영지침을 공개해 "경영고문에 대한 위촉 권한은 회장에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황창규가 KT 경영고문 위촉 및 운영에 전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철희는 KT 청문회에서 "경영고문 사실을 몰랐냐"고 묻자 황창규는 "몰랐다. 부문장이 맡았다"고 답했다. 이철희는 20억원이나 나가는 활동을 회장이 모르는 것은 말도 안 되며, 정말 몰랐다면 해당 직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 물었다. 황창규는 "언론에 나오고 나서 안 사실이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KT 차기회장

황창규는 지난 29일 열린 KT 주주총회에서 "2019년은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 준비의 해"라고 말했다. KT는 4월 12일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해 KT는 외부 낙하산이 KT 경영자로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내부 관계자가 회장이 될 가능성을 높이도록 회장 선임 프로세스에 변화를 준 것. 

프로세스는 이렇다. 지배구조위원회가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후보들을 심사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이사회는 후보자 중 1명을 확정해 주총에 추천한다. 후보자는 주총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회장 후보자격은 KT 또는 그룹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부사장 직급 이상인 자다. 

이에 황창규가 차기 회장 선임에 관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후계자를 통해 황창규 2기 체제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황창규는 KT 청문회에서 "선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회장 후보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이 꼽힌다. 황창규의 복심이라 불리는 김인회가 유력한 후보였으나, 지배구조위원회에 참여하게 돼 후보에 오르지 않았다. 

현재 구현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오성목은 KT 아현지사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 새노조

KT의 노조 중 하나. 황창규가 퇴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황창규에 대한 의혹이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며, 직접 고발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 3월 26일, 경영고문 고액 자문료 지급 논란에 따라 황창규를 배임죄, 횡령죄, 뇌물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4월 18일, 황창규의 위장도급 및 어용노조 설립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상품권 깡을 통해 정치자금을 받은 국회의원 99명과 KT를 고발했다. 황창규와 구현모 등 KT 전현직 임직원 7명은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 사이 4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19대, 20대 국회의원 99명에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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