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위치한 한 아파트의 전경 / 서울시 제공

국내 주요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하락세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7조 1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조 2914억원(2.0%) 늘었다.

월별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2017년 5월 1.9%를 기록한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1월부터 3월 증가율 평균 수치 3.5%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전셋값 하락세가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7년 12월 이후 꾸준히 하락해 2.5% 낮아졌다. 지난 3개월간 하락폭은 0.7%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 집계에 따르면 매매가격 대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작년 11월 59.6%로 60% 벽이 무너진 이후 추가 하락해 지난 3월 59.4%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의 자금대출 금리는 지난 1월 대비 0.07% 하락했다.

5대 시중은행 상품별 3월 취급 평균 금리는 일시상환방식 기준 3.42%를 기록했다.

은행별 상품 평균 금리는 농협이 3.14%로 가장 저렴했다. 하나(3.40%), 신한(3.47%), 국민(3.54%), 우리(3.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방에 이어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전세가격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세가격 하락폭이 컸던 주요 도시의 경우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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