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T 청문회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KT 황창규 회장,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권민수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경영고문단 고액 자문료 지급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T 청문회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 회장에 "14명의 경영 고문이 있는지 정말 몰랐는가"라고 질문했다.

황 회장은 "알지 못하며,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관련 내용은 부문장이 맡는 것으로 저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KT가 정치권과 고위 공무원 등으로 이뤄진 경영고문단을 구성해 로비에 활용하고, 20억원의 고액 급여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 당시 KT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T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경영자문을 받기 위한 정상적인 채용절차였을 뿐"이라 말했다. 

이 의원은 경영고문단 운영지침에 회장이 경영고문 위촉 권한을 가진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며 회장이 모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문 위촉 시 회장에게 결재받기로 돼 있는데 회장 승인 없이 결정한 거면 해당 직원을 배임으로 고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아무런 조치도 안 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황 회장은 아는 바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보다 못한 노웅래 과방위원장이 나서 "그게 무슨 회사인가. 황 회장은 그 자리에 어떻게 앉아있나.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김 의원의 "경영고문을 위촉한 부문장이 누구인지 아는가. 계속 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황 회장은 "누군지 알 수 있다. 현재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 부문장이 보고하지도 않고 20억원을 썼다면 중대한 범죄 행위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황 회장은 곧 배임 혐의로 고발될 것"이라 경고했다. 

황 회장은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며 "앞서 제대로 답변을 못 드렸지만, 위임조항에 따라 (회장이 아닌) 부문장이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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