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하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권민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KT 청문회 불출석을 문제 삼아 KT 청문회가 1시간 동안 정체됐다. 청문회 시작 시간은 원래 10시였으나, 의원들 간 말다툼으로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본격 질의가 시작됐다.

17일 오전 10시 열린 서울 국회 본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 회의장에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해 청문회가 30여 분 미뤄졌다. 

자유한국당 간사 김성태 의원은 홀로 청문회장에 찾아와 노웅래 과방위원장에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노웅래 위원장 자리로 모여 설왕설래했다. 

자한당 의원들이 문제삼은 것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청문회 불출석이다. 유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해 참석하지 못했다. 

김성태 의원은 "유 장관은 핵심 증인으로서 출석할 의무가 있으나 기습 출장으로 불출석했다"며 "정회와 청문회 연기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 출장은 유 장관도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청문회의 핵심 증인은 KT 황창규 회장이다. 유 장관의 출석 여부는 부수적인 문제다. 유 장관 대신 민원기 과기부 차관이 출석해도 되기 때문에 유 장관이 반드시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고가 난 지 5개월이 지나 더이상 늦추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0시 50분 정회를 요청하고 자한당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갔다. 오전 11시경 일부 자한당 의원과 함께 들어와 자리에 앉아 청문회를 시작했다. 노웅래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자한당 의원들의 참석과 관계 없이 청문회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시작 이후에도 자한당 의원들은 반복적으로 유감을 표해, KT 화재에 대한 질의는 오전 11시 20분경이 되어서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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