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ATM 기기. 이승균 기자

올해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은 올해 2월까지 30여개 점포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17대 은행 점포 수는 2018년 6765개로 2016년 대비 335개 점포가 축소됐다. 매년 전체 점포의 5%에 해당하는 100여개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12월 기준 지난 2년간 4대 시중은행은 194개 점포를 폐쇄했다. 하나은행이 109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73개, 우리은행 17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안국역점 등 5개 지점과 2개 출장소를 통폐합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충북 북문로지점과 충북영업부금융센터를 통합했다. 다음달 27일 서울 강남성심병원 출장소를 폐쇄한다.

신한은행의 지점 통폐합은 계속되고 있으나 은행연합회 공시상 지점 수는 2016년 871개에서 2018년 876개로 오히려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업지점과 리테일 지점이 함께 있는 지점을 분리하여 통계적으로 개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상반기 추가적 통폐합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2월 13개 지점을 일괄 통폐합하고 서울 가산패션타운, 평창동, 경기 시흥동 등 6개 출장소를 없앴다. 인천 송도 PB센터도 문을 닫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 상반기에는 2월 중 13개 영업점을 통폐합하였다"며 "하반기 영업점 조정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지점 축소 폭은 가장 컸다. 하나은행은 2016년 862개 점포를 운영했으나 2018년 말까지 14%에 해당하는 109개 점포를 닫았다. 올해에도 서울 장충동점과 약수점 등 5월까지 총 7개 점포를 통폐합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015년 9월 외환은행과의 통합으로 양행간의 중복점포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어 이에 따른 점포 통폐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은 점포 축소는 비대면 채널 성장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손님 수 증가로 내점 손님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점 채널을 재배치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제공하는 전문적인 상담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고객이 찾아오는 오프라인 채널을 만들기 위해 지점 유형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중 발표되는 은행점포 폐쇄 절차에 관한 공동협약이 은행들이 점포 폐쇄를 서두르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융당국이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이용 불편 우려로 일방적인 지점 폐쇄를 우려하고 있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공동협약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지점 폐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