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에 출연하는 신화 에릭, 이민우, 셰프 이연복, 개그맨 허경환, 가수 존박 / 사진=구혜정 기자

정준영 논란을 딛고 출연진들의 호흡과 콘텐츠의 재미만으로 승부한다.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이 당당한 출사표를 내걸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켄싱턴호텔 15층 센트럴파크홀에서 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연복, 에릭, 이민우, 허경환, 존박, 이우형PD 등이 참석했다.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은 '현지반점 미서부점' 푸드트럭으로 현지 입맛 저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태국편, 중국편에 이어 마스터 셰프 이연복을 필두로 에릭, 이민우, 허경환, 존박이 현지인에게 먹힐 최적화된 요리를 선보이며 본토 공략에 나선다.

◆ "정준영 사태, 편집 최선 다하는 중...한국인 배제 논란은 죄송"

앞서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은 방송 전부터 세간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출연자 중 하나인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해당 프로그램 녹화 중 입건돼 급히 귀국했기 때문. 

정준영. 사진. 구혜정 기자

때문에 제작발표회의 개최 사실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였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디어SR에 "민감한 이슈가 있긴 했지만 그동안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만큼 이를 잘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정준영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그가 출연한 tvN '짠내투어' 측이 정준영을 완벽히 편집해 방송했던 만큼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측 역시 편집에 신중을 기한 것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PD는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변동이 있었지만 모두 촬영 즐겁게 마치려 했고 재밌게 하고 왔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준영 사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PD는 "정준영은 당시 귀국이 이미 예정돼 있었다. 이동하는 날이라 새벽부터 나와있던 터라 그 후로 정준영을 보진 않았다. 다행히 이민우가 그 뒤 합류해서 분위기를 이끌어줘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준영이 미국 촬영장에서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휴대폰 바꾼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다. 저희는 촬영에만 몰두해서 그 부분 관련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을 연출한 이우형 PD / 사진=구혜정 기자

정준영 출연 장면의 통편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PD는 "편집과정이라는 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아무래도 편집에 더 시간이 걸리는 건 사실이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져서 있는 아쉬움보단 여러 그림을 충분히 담아왔기 때문에 일정대로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불편함 없이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앞서 불거진 한국인 배제 논란에 대해서도 이PD는 해명했다. 촬영 당시 현장에 한국인이 오지 못하게 제작진으로부터 저지 당했다는 네티즌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며 질타가 이어진 것.

이에 대해 이PD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셰프가 전혀 다른 환경에서 도전해보는 내용과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타지에서 어떻게 느낄지 보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였다. 취지상 한국 분들껜 부득이하게 양해를 구했으나 그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사죄의 뜻을 표했다. 

이어 부가적인 논란이 이어질 것을 우려한 듯 "다른 외국인들에게 미리 섭외하는 등의 호객행위를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장사 그대로를 했다"며 선을 그었다.

◆ "출연자 간 호흡 최고, 생각지 못한 여러 재미 나올 것"

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에 출연하는 신화 에릭, 이민우, 셰프 이연복, 개그맨 허경환, 가수 존박 / 사진=구혜정 기자

이번 미국편은 언어 능력에 특화된 출연자로 빼곡히 채워졌다. 이PD는 "언어가 가장 중요해서 영어가 가능한 사람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음식과 요리에 관심 있고 관련 있는 분들 위주로 섭외했고 팀원들 간에 호흡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과는 차별점을 뒀다. "새로운 도전이라 볼 수 있다"고 운을 뗀 이PD는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건 '역수출'이다. 현지 음식을 한국화해 선보이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연복 셰프 역시 "한국화된 중식, 한국의 중화요리여서 꼭 '한' 자를 붙였다"고 말을 보탰다. 

정준영에서 촉발된 불편한 이슈에 휘말렸지만 출연진들은 저마다의 호흡으로 똘똘 뭉쳤다. 이연복 셰프는 "하루하루 지나며 호흡이 잘 맞아서 나중엔 에릭에게 음식을 직접 맡기기도 했다"고 말했고, 에릭 역시 "대가 옆에서 레시피보다는 기본기부터 여러 기술들을 배웠다. 요리 실력이 더 향상됐다"면서 "각자 자기 몫을 100% 다 해줘서 치열하면서도 재밌게 하고 왔다"며 웃어보였다. 

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에 출연하는 가수 존박, 개그맨 허경환, 셰프 이연복, 신화 에릭, 이민우와 연출을 맡은 이우형 PD / 사진=구혜정 기자

중간부터 섭외된 이민우는 당시 분위기를 회상했다. 이민우는 "계획보다 하루 먼저 촬영에 들어가게 됐다. 시즌1에서 완판했던 쏨땀을 만들어봤는데 다들 맛있게 먹어줘 고마웠다"면서 "분위기가 처져 있거나 이상하진 않았다. 다들 으쌰으쌰 해서 잘 마무리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생활력이 좋아 금방 적응했다.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PD는 "요리 프로그램이 많고 해외에 나가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 도 충분히 인지 중이다"면서 "핵심은 역수출이다. 우리화된 음식이 어떻게 선보여지는지 보는 즐거움과 다른 문화권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 생각지 못한 여러 재미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이에 허경환은 첫 방송 시청률을 7.32%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점치며 흥행을 예감했다.

'삼시세끼'를 통해 '에셰프'라는 수식어를 얻은 에릭은 "'삼시세끼'와는 느낌이 완전 다르다. 섬에서의 슬로우 라이프와는 달리 여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해야 했다. 극과 극인 느낌"이라고 덧붙여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존박은 "한국에서만 지내다보니 영어를 많이 까먹었지만 나중엔 입이 풀려서 대화도 많이 하고 메뉴 설명도 열심히 했다"며 활약을 예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연복 셰프를 필두로 에릭, 이민우, 허경환, 존박 등이 의기투합한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은 오는 18일 밤 11시 tvN을 통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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