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 사진=구혜정 기자

드디어 마블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는다. 마블의 지난 10년 영화사를 집약한 완결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행사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트린 트랜 프로듀서,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다. 주최측은 미디어SR에 "이번 행사는 곧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MCU에 대해 주요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번 행사에는 대한민국과 일본, 인도, 뉴질랜드, 호주,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등 11개 아시시아 국가의 취재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홀이 가득 찰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 취재진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쏠린 관심을 짐작케 했다. 

홍콩에서 온 한 기자는 미디어SR에 "'어벤져스' 시리즈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 무조건 올 수밖에 없었다. 팬으로서도 큰 기대를 하게 되는 작품"이라며 영화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 트린 트랜 프로듀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 / 사진=구혜정 기자

◆ "'엔드 게임', 지난 10년의 집대성...많은 걸 보여드릴 것"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제작자들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톰 히들스턴과 함께 5년 전 방한했던 케빈 파이기 대표는 "5년이 아니라 더 빨리 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다. 오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고, 트린 트랜과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역시 "한국이 정말 좋다. 오게 돼 영광이다. 한국 관객들은 늘 열정적이다. 이 영화와 함께 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감회를 전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지난 21편의 MCU 영화들의 집대성이다.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는 타노스에게 지구의 생명체 절반이 희생된 충격적인 결말로 끝을 맺어 큰 화제가 되기도. 

안소니 루소 감독은 "임팩트가 강했지만 스토리텔링이 어려운 결말이었다. 관객 반응은 저희에게도 큰 감명을 줬다. '엔드게임' 편집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영화에서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마블 시리즈에 그걸 녹이고 싶었다. 시네마상에서 굉장히 좋은 경험일 것"이라고 의의를 집어냈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 / 사진=구혜정 기자

이에 케빈 파이기는 "'인피니트 워'는 '엔드게임'의 전초전이다. 지난 10년 간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걸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부했다. 히어로들의 세대 교체에 대해서는 "새로운 히어로들 많이 나타나겠지만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3시간 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소니 루소 감독은 "많은 이야기들이 여기서 마무리된다. 굉장히 중요한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중간에 화장실에 갈 만한 장면이 없다. 음료수 많이 마시지 말고 배고프지 않게 스낵을 챙겨 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이전의 다른 21개의 영화 지식을 갖고 오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직전 작품인 캡틴 마블의 등장은 많은 관심이 쏠렸던 바. 여성 히어로의 등장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여성 히로인들을 이번 영화에도, 앞으로도 계속 서포트할 것"이라면서 "캡틴 마블은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년 동안 비밀을 유지해왔다. 드디어 마침내 '엔드게임'을 공개할 수 있어서 좋다"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 "내 인생을 바꾼 영화...韓 MCU 시너지 폭발하고 있어 기뻐"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역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사진=구혜정 기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 사진=구혜정 기자

각각의 히어로들은 들뜬 마음으로 내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 첫 방문한 제레미 레너와 브리 라슨은 각각 경복궁과 미술관, 전통 시장에 갔던 것을 언급하며 "마법 같은 하루였다. 소주가 맛있었다. 먹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먹었다"고 웃어보였다. 내한만 4번째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 번보다 4배 더 좋다. 2008년에 왔을 때보다 한국의 MCU시장에 더욱 시너지가 폭발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11년 전 '아이언맨'으로 MCU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저는 프로답게 다 했다고 생각한다. 10년 전에는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감이 있었다. 이제 이 문화적 현상을직접 겪을 수 있어 영광이다. 이 장르가 얼마나 커졌는지가 보여서 좋다"면서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을 못 하겠다. '엔드게임'이 답을 잘 줬다"고 언급했다.

앞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영화로 알려진 '캡틴 마블'로 좋은 성적을 거둔 브리 라슨은 이번 영화에서도 캡틴 마블로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알려졌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 마블 역의 배우 브리 라슨 / 사진=구혜정 기자
'어벤져스: 엔드게임' 호크아이 역의 배우 제레미 레너 / 사진=구혜정 기자

이에 브리 라슨은 극 중 배역인 캐롤 댄버스를 언급하며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캐릭터다. 9개월 전부터 트레이닝을 받았고 제 자신도 강해졌다"면서 "한 여성이 여정이 상징적으로 나왔다. 모두에게 와 닿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만족해 했다. 조 루소는 "영화는 사회적, 철학적 시사점이 있을 때 그 의미를 더한다고 생각한다. 시대적으로 우리의 철학을 MCU에 투영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루소는 또 "MCU의 10년의 결정체가 준비됐다. 지난 영화들을 다 따라오고 이 캐릭터들을 좋아했다면 여러분에겐 정말 중요한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엔딩이고 피날레다. 오리지널 어벤져들의 이야기들이 마침표를 찍는다"며 기대를 북돋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영화를 하고 아빠도 됐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영화"라면서 앞으로도 사랑과 흥행을 염원했고, 안소니 루소 감독은 "열정적인 팬의 사랑이 기반이 돼 이 영화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뭔가를 전달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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