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 사진. 구혜정 기자

이날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가 시작되어 침통한 분위기 속에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가 오늘부터 5일동안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가 구성됐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으며 이날 정오부터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발인은 4월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으로 결정됐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8일 새벽 미국 LA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갑작스런 조 회장의 사망 소식에 정재계 각지에서 "항공업계 큰 별이 졌다"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밝혔다. 

故 조양호 회장 빈소를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이날 정오부터 빈소에는 굳은 얼굴로 조 회장을 조문하러 온 정재계 인사들이 침통한 심경을 전하며 고인에 조의를 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후 1시께 빈소를 찾아 "존경하는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다만 채권단의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도 조금 늦은 오후 1시 40분 방문해 "(조 회장은) 항공산업에 큰 기여를  하셨다. 명복을 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을 전달하라고 했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바로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고인을 태우고 출발한 대한항공 KE012편은 이날 오전 4시 4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도착 직후 고인의 시신은 운구 차량에 실려 빈소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유가족의 희망을 고려하여 LA 현지에서부터 장례식장까지의 운구절차는 미공개로 진행됐다.

상주인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 함께 빈소로 향했다. 고인의 유언에 대해 조 사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룹 관계자들은 전날부터 장례식장을 정리하며 조문객을 맞을 채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회장은 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회사를 물려받았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실무를 익혔고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랐다. 조중훈 별세 후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으나 지난달 27일 주총에서 대한항공 사내 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20년 만에 경영권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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