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진행된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의 변화를 설명하는 네이버 한성숙 대표. 구혜정 기자

네이버가 이커머스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판매자와 이용자 혜택을 늘리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를 '이커머스'로 보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자를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혜택 강화를 통해 데이터 기반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판매자가 판매 대금의 80%를 선지급받아 자금 회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퀵 에스크로' 프로그램을 8일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퀵 에스크로'는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퀵 에스크로'는 상품을 발송하면, 판매대금의 80%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해 정산 주기를 10일 이상 단축시켰다. 네이버는 "상품을 팔고도 당장 현금 확보가 어려워 투자 확장을 하지 못하거나 운영자금이 필요함에도 금융기관의 까다로운 심사로 대출받기 어려운 판매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픈 1년 미만인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월 500만원 미만 거래액에 대해 1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스타트 제로' 프로그램도 2월 시작했다. 

5만원 이상 충전하면 2% 추가 포인트를 적립하는 네이버페이의 이벤트. 네이버 캡처

최근 네이버페이는 이용자들에 포인트를 '뿌리고' 있다. 이용자를 네이버에 '락인(Lock-in)'시키기 위해서다. 네이버페이는 5만원 이상 충전하면 2% 추가 포인트를 즉시 적립하는 이벤트를 지난 21일 시작했다.

네이버의 간편주문 브랜드를 네이버페이로 처음 간편주문한 이용자는 2000원과 구매액의 1%를 적립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주문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도 구매 횟수와 상관 없이 주문할 때마다 네이버페이 결제금액의 3%를 적립받을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구매액의 2%를 적립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플러스'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모바일 환경도 이커머스에 맞춰 변화시켰다.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웹에 새로운 첫 화면을 적용했다. 구글처럼 콘텐츠 없이 검색창만 있는 첫 화면이다. 네이버는 첫 화면의 양 날개에 쇼핑과 뉴스를 달았다. 왼쪽 판(웨스트랩)에는 쇼핑, 오른쪽 판(이스트랜드)에는 뉴스 콘텐츠가 있다. 웨스트랩은 네이버의 실험적인 콘텐츠를 담는 판이다. 네이버의 첫 번째 실험은 커머스다. 

네이버의 새로운 모바일 웹 버전. 홈 화면의 왼쪽에는 쇼핑 트렌드를 보여주는 '트렌트'판이 자리하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 웹 캡처.

첫 화면에서 왼쪽으로 넘기면, 이용자의 성별과 나이에 맞는 쇼핑 트렌드를 보여준다. 한 번 더 넘기면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패션을 구경할 수 있다. 다음 창에는 이용자의 네이버페이 이용내역이 있다. 

웨스트랩에 커머스 콘텐츠를 넣은 것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커머스는 이용자가 많이 찾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라며 "웨스트랩(왼쪽 판)을 통해 다양한 기술실험을 해보기 위해 커머스를 첫 타자로 시도해보는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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