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제공: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경영권 승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원태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아 사실상 조양호 회장의 후계자 역할을 해왔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경영에서 손을 떼야 했다.

재계에서는 조양호 회장이 후계자 지정 및 정리작업을 하지않은 상태에서 사망해 조원태 사장이 경영권 방어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 사장이 아버지 주식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주식을 처분해 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럴 경우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승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조양호 회장의 보유 지분은 17.84%로 최근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지속 매입해온 KCGI는 특수목적법인 그레이스홀딩스와 엠마홀딩스를 통해 14%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조원태 사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실제 지주회사 한진칼 주식은 조 회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8일과 9일 연속 급상승세를 타 9일 10시 기준 26% 가까이 오른 3만2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원태 사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 매입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원태 사장과 가족 조현민, 조현아 그리고 정석인하학원, 정석물류학술재단 등 우호 지분을 모두 합하면 11.09%다.

조원태 사장이 단독으로 조양호 회장 지분을 승계받아도 자진 납부를 가정한 실질 최고세율 46.5%를 적용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9.54%다.

합산 지분은 20.63%로 KCGI의 격차는 6.63%다. 국민연금은 6.7%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다음 의결권 행사에서 스윙 보트 역할을 하게 된다. 조원태 사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모두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 회장 한진칼 보유 주식 1.69%는 종로세무서에 연부연납 담보로 잡혀 있다. 과거 지주회사로 체제를 전환할 때 세금 유예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조 회장은 2.54% 지분을 토대로 하나은행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기도 했다"라고 전하며 "조심스럽지만 한진칼이 사실상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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