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제공: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70)이 8일 별세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8일(현지시간)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2월부터 미국의 병원에서 요양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서 밝히지는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회사를 물려받았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실무를 익혔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랐다. 조중훈 별세 후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달 27일 주총에서 대한항공 사내 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20년 만에 경영권을 잃게 됐다.

한편, 조 회장의 죽음에 이어 실질적 지배력을 갖고 있던 한진그룹 계열사 전체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 한진칼은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25200원 대비 5500원(21.63%) 상승한 30700원을 기록했다. 장중 상한가에 근접한 31350원까지 치솟았으나 일부 조정을 받았다.

한진 역시 마찬가지로 전일 대비 5050원(14.42%) 상승한 41100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도 전 거래일 대비 1300원(4.08%) 오른 33200원에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주의 급등세는 더욱 컸다. 한진칼우는 전 거래일 대비 4950원(29.91%)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우는 일반주에 비해 큰 폭인 20.29% 상승한 166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양호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한진의 법적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고인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자본시장의 냉정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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