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제공: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별세했다.

8일 대항항공 홍보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양호 회장이 이날 새벽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라며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대로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씨의 장남으로 1992년 대한항공 사장 직에 올랐다. 2003년부터는 한진그룹 2대 회장을 맡아왔으나 지난 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에 부결되며 20년 만에 경영권을 놓게 됐다.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 배경에는 현재 검찰 조사 중인 조 회장 본인의 횡령 배임 혐의와 함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과 땅콩회황 · 물컵 사건 등으로 유명한 장녀 조현아, 차녀 조현민의 갑질 논란 등으로 인한 대한항공의 주가 하락이 있었다. 해당 사례는 주주의 힘으로 총수를 쫓아낸 첫 사례이자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강화를 천명한 후 처음 열리는 주총에서의 결과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조 회장이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조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석태수 대표가 한진칼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지배력은 유지하고 있었다. 조 회장 본인도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중심으로 향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