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의 연임 실패는 대한민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갑질을 일삼는 재벌 일가를 투자자들의 손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사례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디어SR은 조양호 회장의 갑질부터 퇴출까지를 살피고 유사 사례가 나올 수 있는지, 자본시장에 미친 영향은 어떠한지 살펴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구혜정 기자

해마다 재벌가 총수 일가의 갑질 행각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퇴출한다는 총수들도, 그렇지 않은 이들도 여럿이다. 하지만 사후 대처가 어떻든간에 이들의 행동에 사회적 책임이 결여돼 있다는 점에서 결과론적으론 문제다.

가장 대표적인 갑질 사례로 꼽히는 조양호 일가의 논란은 이미 대한민국을 여러 번이나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 

지난 2014년 조양호 회장의 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일명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여론에 뭇매를 맞은 데에 이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대행사 직원에 대한 물컵 갑질,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의 임직원들을 향한 상습 폭언 및 폭행 등 조씨 일가의 갑질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 행각은 더욱 큰 파문을 낳았다.

문제가 불거지자 그제서야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퇴직 과정에서 퇴직금으로만 수백 억을 챙기는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사진=구혜정 기자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퍼부은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 역시 갑질 파문으로 퇴진한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해 8월 윤재승 전 회장이 직원들에 욕설과 폭언을 가한 녹취록이 공개되며 큰 비난을 받았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윤 전 회장이 부하 직원의 보고서를 받고 '정신병자', '미친X' 등의 욕설을 내뱉는 내용이 담겨 큰 충격을 안겼다.

해당 갑질이 대두되자 윤 전 회장은 사퇴의 뜻을 알렸다. 이메일로만 사과문을 발송한 뒤 보도 직전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며 파문이 더 확산된 것. 이에 그는 경연 일선에서 즉각 물러나겠다고 뒤늦게 국민 정서를 의식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외에도 부하직원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추행 행각을 벌인 김준기 동부그룹(현 DB그룹) 전 회장,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정우현 미스터피자 전 회장 등이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재벌 총수들의 갑질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갑질이 알려진 후에야 퇴진 의사를 밝히는 행동들은, 한 기업체를 이끄는 총수로서 보여야 할 모습이 결코 아니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제외된 건 오너리스크 등을 망각한 사회적 책임의식과 부하직원에 대한 책임감이다. 기본적인 책임감의 부재와 이미 만연한 권위의식이 결국 모든 위기의 원인인 셈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의 박점규 운영위원은 미디어SR에 "재벌총수의 갑질은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장치의 부재로 일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재벌 총수의 갑질에 대처할 수 있는 노조 설립 지원 등의 법과 제도 정비도 중요하고, 재벌 총수들의 의식 전환도 분명히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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