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우태희 한국블록체인협회 산업발전위원장, 오세현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장 겸 SK텔레콤 전무, 박세열 IBM 블록체인 기술총괄상무, 오진세 CJ ENM 국장. 구혜정 기자

SK텔레콤, IBM, CJ ENM은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월드 블록체인 서밋 마블스 서울 2019'에 참가한 오세현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장 겸 SK텔레콤 전무, 박세열 IBM 블록체인 기술총괄상무, 오진세 CJ ENM 국장이 각사의 블록체인의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월드 블록체인 서밋 마블스 서울 2019'는 코리아 CEO 서밋이 주최하고, 마블스 조직위원회,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국회4차산업혁명포럼, 한국e스포츠산업협회가 주관했다. 

오 전무는 SK텔레콤의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 사업을 소개했다.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은 일종의 디지털 신분증으로, 신원 확인, 출입 통제, 각종 거래 및 계약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그는 블록체인이 활성화되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 강조했다. 오 전무는 "내 정보를 중앙이 아닌 나 자신이 갖고 있다면 어떨까. 내 개인정보를 누군가에게 제공하겠다고 내가 직접 결정하고, 그 기관과도 짧은 기간만 공유하겠다고 설정할 수 있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자체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세열 IBM 블록체인 기술총괄상무는 IBM이 이미 600개 이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야는 금융, 식품, 에너지 등으로 다양하다. 

박 상무는 식품의 유통 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IBM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를 소개했다. 그는 "소비자가 구매한 식품에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보통은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상무는 블록체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시스템이라 강조했다. 어떤 생태계를 블록체인에 담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의 미래는 결국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로 변할 것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나의 생태계에서 신뢰 있는 거래들이 연결될 것"이라 말했다. 

오진세 CJ ENM 국장은 1인 미디어 시장에서 블록체인이 활용되는 사례를 발표했다. 1인 미디어 시장에서는 플랫폼이 광고주, 시청자, 콘텐츠 제작자를 중개하는 형태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플랫폼에 집중된 역할이 분산되고, 개인 간 콘텐츠 유통과 이를 통한 신규 수익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 암호화폐를 통한 소액결제가 활성화될 수도 있다. 

오 국장은 블록체인이 활성화되면 특히 저작권 관리의 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라 말했다. 기존 저작권위원회가 진행한 저작권 증명을 블록체인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 국장은 "블록체인은 창작자에 수익을 많이 돌려줄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지만, 지금 그대로 시장에 들어오면 소비자에 외면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 서비스와 동등한, 혹은 뛰어난 서비스 장점이 곧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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