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이 2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를 조성해 핀테크(Fintech) 기업에 간접 투자한다.

이는 은행권 디지털 경쟁 격화로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중요해졌다 판단해 유망 핀테크 기업 육성에 나선 것이다. 현행법상 은행이 비금융기업인 핀테크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없어 펀드를 조성해 간접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0억원 규모의 '디지털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주면 자산운용사가 펀드로 만들어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투자 대상은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자금력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핀테크 기업들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농협은행이 최근 '농협 특화형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NH디지털 챌린지(Challenge)+'를 통해 선정한 기업 33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NH디지털 챌린지+는 선정된 유망 스타트업에게 초기자본 투자 및 홍보·법률·재무 분야 등의 컨설팅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맞춤형 성장단계 지원 프로그램이다. 양재에 위치한 NH핀테크 혁신센터에 임대료 없이 사무공간이 제공된다. 2015년 금융권 최초로 농협은행이 서대문구 농협은행 본사에 설립한 센터를 확대 이전한 곳이다.

지난 26일 농협은행은 혁신성, 사업성, 시너지 부문을 집중 평가해 NH디지털 챌린지+ 1기에 참여할 33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여기에는 주식회사 티클, 페이플, (주)트라이월드홀딩스 등 우수한 스타트업이 다수 포함돼 혁신적인 결과물과 상생 모델이 기대된다. 주식회사 티클은 사용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카드로 결제하면 잔돈을 저축, 투자해주는 서비스 'Tickle'을, 페이플은 계좌이체 방식의 All-in-One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안했다.

이에 농협은행 남영수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혁신 스타트업과 상생, 시너지를 발휘하여 디지털 분야 신사업 발굴과 은행 내부혁신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3일 미디어SR에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 투자와 육성 뿐 아니라 후속 투자까지 단계적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은 농협은행이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을 미리 검증해보고 사업을 육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전통적인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스타트업과 연계해 만들어 갈 새로운 혁신은 "농협은행이 체계적으로 제공할 기술지원 핫라인을 통해 스타트업은 새로운 접점을 구축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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