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자본금 확충이 쉽지 않게 됐다. 토스뱅크·키움뱅크 등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쟁이 심화되기 전 카카오뱅크와 벌어진 격차를 줄여야 하는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규정된 법령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취임 후 정치권 등에 고액 자문료를 줘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황 회장이 벌금형 이상을 선고 받으면 요건 위반에 해당해 금융위가 사안의 경중을 판단해 허용할 경우에만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그 밖에도 KT는 우정사업본부 등에 통신회선을 공급하는 과정에서의 입찰 담함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윤리적, 도덕적 흠결이 있는 대주주를 용인해주면 시민사회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적격성 심사와 무관하게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자본금은 2018년 기말 4774억원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6.53%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일시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6222억원에서 1조원 대로 급증하면서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71%까지 급락한 바 있다. 자본 부족으로 대출서비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자본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1월 케이뱅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59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하기로 했다. 10% 지분을 보유한 KT가 보통주 신규 발행과 권리주 인수로 지분을 34%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심사를 통과할 경우 케이뱅크 최대주주는 우리은행에서 KT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케이뱅크 자본금은 1조 1천억원으로 늘어난다.

2019년 2월말 케이뱅크 고객수는 93만 명, 여신 규모는 1조3800억원, 수신은 2조3200억원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비대면 계좌 개설은 물론 24시간 365일 예적금, 대출 상담을 제공하고 중금리 대출을 실행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과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 접근해 설립 목적에 걸맞는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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