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 5G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 구혜정 기자

KT가 5G 요금제를 2일 공개했다. KT는 5G '슈퍼플랜' 요금제에 5G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초강수를 뒀다.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는 기본 제공하고, 심지어 해외 로밍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5G에 사활을 걸겠다는 KT의 의지로 해석된다.

KT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요금제 '슈퍼플랜'을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 3종을 소개했다. 

'슈퍼플랜 베이직'은 월정액 8만원(이하 부가세 포함)이다. '슈퍼플랜 스페셜',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각각 월정액 10만원, 13만원이다. 요금의 차이는 멤버십 혜택과 해외 로밍 속도에서 나온다.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최대 3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3Mbps는 HD(고화질)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속도다.

5G슬림 요금제는 월정액 5만5천원에 매월 8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5G를 위한 요금제로 보기는 어렵다. 중저가 5G 요금제도 필요하다는 정부 기조에 따라 끼워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KT는 5G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KT는 5G 핵심 서비스 분야로 ▲커뮤니케이션 ▲게임 ▲미디어를 선정해 총 8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KT는 3D와 AR 기술을 활용한 영상통화 서비스앱  ‘narle(나를)’, 게임 중계 화면을 최대 5개까지 볼 수 있는 'e스포츠라이브' 등을 공개했다. 

KT는 5G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이날 "B2B에서 나오는 서비스의 매출은 현재의 두 배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B2B와 B2C에서 나오는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5G에 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간담회에 참석한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 5G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의 1문1답. 

Q. 무제한 정책에 관련해 네트워크 수용 능력 문제는 없는가? 

이필재 부사장 : 고객들이 쓰시는 것, 분석할 만큼 분석했다. 앞으로도 어떻게 쓰실지 계속 분석할 계획이다. 헤비 유저가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성목 사장: 5G는 기지국 하나 당 4.8Gbps 속도의 데이터 처리 용량을 갖고 있다. LTE에 비해 5~7배 더 많은 용량 수용이 가능하다. 초기의 5G 헤비 유저들의 니즈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충분히 요금제에 맞춰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5G 요금제가 나왔는데 LTE 요금 인하 계획은 없나. 

이필재 부사장: 있다, 없다 말씀드리긴 어렵다. 검토해보고자 한다. 5G로 전환하시는 분들, 남은 분들의 규모, 5G 고객 반응 등을 보고 대처할 것이다. 

Q. 경쟁사들이 제로레이팅을 얘기하는데. 서비스 중에 제로레이팅 있는가? 

이필재 부사장 : 우선 이용자가 서비스를 마음껏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물론 정부와 지속적 협의를 거쳐서 해야 할 일이다. 독이기도 하고 이익이기도 해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정부와 보조 맞추도록 하겠다. 

박현진 본부장 : 8가지 서비스에 대해서는 5G, LTE 고객 할 것 없이 3개월 무료로 데이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면적인 제로레이팅이라 말하기 어렵겠지만, 4월 내 제휴를 통해 고객은 데이터를 무료로 사용하고 제휴사들은 게임아이템을 협찬하는 등 고객, KT, 제휴업체가 윈윈하는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말씀을 못 드리지만 그런 모델들을 상당히 많이 준비했다. 

Q. 5G 콘텐츠 수급 전략은?  

이필재 부사장 : 조금만 더 활성화되면 서비스 사업자들이 많이 유입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아 못하는 게 많은 상황이었다. 공간이 열리면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미디어 권력이 거의 개인한테 가고 있는데, 5G가 그를 더 촉진하지 않을까 싶다. 

Q. KT만의 특화된 5G 커버리지가 있다면?

이필재 부사장 : 커버리지는 3만 개로 출발한다.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3만 개는 6대광역시, 85개 시 커버리지 가능하다. 구체적인 확인은 커버리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KT는 5G 커버리지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특화된 커버리지로는 KTX, 주요 대학, 대형쇼핑몰 등을 확보했다. 

오성목 사장: 금년 말까지 85개 시 대부분 지역을 커버해 인구대비 전국 인구 트래픽 80% 이상을 수용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경쟁사 차별화는 광역시와 85개 시 대학가나 인구가 많이 가는 곳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4월 말까지 KTX, 주요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연말에는 지하철까지 완벽하게 구축을 해서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Q. LTE망처럼 촘촘하게 깔리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 

이필재 부사장: 이용자가 LTE에서 5G로 이민 가는 속도와 비슷하지 않을까. 향후 1년 내 거의 다 될 것으로 본다. 

Q. 5G상용화에 대해 통신사와 정부 간 어떤 협력이 있었는가?

이필재 부사장: 정부도 올림픽 이후 5G 필요성을 많이 느낀 듯하다. 적기에 주파수 경매를 진행해 서비스를 시작하게 해줬다. 서울과 수도권 제외 인프라 투자를 할 경우 세액공제 최대 3%까지 해주는 제도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최근 5G 플러스 전략을 만들기도 했다. 

Q. 올해 어느 정도 5G 가입자가 생길 것이라 보는지?

박현진 본부장: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마트폰만 사용하는 고객 기준으로 연말 10%까지 전환할 것으로 생각한다. 소비자조사 결과 즉시 가입하겠다는 분들이 13%까지 나왔다. 현재는 초고가 디바이스 한 종만 나와있지만, 앞으로 보급형 디바이스가 출시되느냐에 따라 가입자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Q. 요금제가 낮아지면, 매출이 줄어들어 주주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 있다.  

박현진 본부장 : 무선 전체 매출을 책임지는데, 힘들다. 분기마다 떨어지는 매출에 고민도 많고, 어떻게 하면 반등시킬까 고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는데, 빠르면 3분기 늦으면 4분기쯤 반등할 것이라 본다. 

Q. 5만원 대 슬림요금제 가입자 혜택이 적다는 얘기가 있는데, 프로모션할 계획이 있는지?

박현진 본부장: 슬림요금제는 LTE보다 가격은 6천원 올랐는데 데이터 사용량은 5기가 늘었다. 요금 1.1배에 데이터량 2.7배이기 때문에 나름 혜택이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KT가 제공하는 5G 콘텐츠 서비스도 3개월 무료이기 때문에 충분히 체험 가능하다. 

Q. KT가 LTE 때처럼 도매시장에 개방할 용의가 있는지?

이필재 부사장: 비즈니스 사업을 하시겠다고 하는 분들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이번에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래야 5G가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고, 고객도 새로운 서비스를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5G 단말이 알뜰폰(MVNO)까지 하기엔 비싸다. 사업생태계는 금방금방 변해서 연말쯤이면 가능한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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