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9일(금)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황창규 회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KT

29일은 IT업계, 특히 게임업계 슈퍼주총데이였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게임사와 KT 등이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게임사 주총은 대부분 매끄럽게 끝났지만, KT는 소란스러웠다. 

"황창규 물러가라"...KT 주총 '시끌'

29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 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는 소란스러웠다. KT 아현지사 화재, 채용비리 논란, 황창규 KT 회장 검찰 수사 등 여러 이슈로 일부 주주의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황 회장에 책임을 물었고, 황 회장은 사과와 회피로 진땀을 뺐다. 

KT새노조는 29일 미디어SR에 KT 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KT새노조는 황 회장이 주재하는 면죄부용 주총은 인정할 수 없다며 주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KT의 미래는 5G가 아니라 황창규 퇴진에 있다"며 "아현화재에 따른 통신대란으로 KT는 국민밉상이 되었을 뿐 아니라 김성태 딸 등 유력자 자제 채용비리, 고액 자문료, 불법정치후원금 등으로 이제는 범죄집단이라는 따가운 눈총도 받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주총의 5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오는 4월 26일부터 지급한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보다10% 낮아진 58억원으로 확정됐다.

NHN엔터테인먼트, NHN로 사명 변경

NHN엔터테인먼트는 정관 개정을 통해 사명을 'NHN'으로 바꿨다. NHN엔터는 29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NHN은 지난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만나 설립된 법인이다. 2013년 NHN은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로 분할됐다. NHN엔터는 네이버와 꾸준한 협상 끝에 NHN 상표권을 완전히 획득했다. 

앞으로 ‘NHN’, 혹은 ‘NHN주식회사 / NHN㈜’로, 영문명은 ‘NHN Corporation/NHN Corp.’로 변경되며, 홈페이지 주소는 www.nhn.com 으로 변경된다.

NHN은 '넥스트 휴먼 네트워크(Next Human Network)'라는 뜻이다. NHN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종합 IT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NHN은 한게임, 페이코, 벅스, 팟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게임사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NHN 정우진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NHN만의 장점을 살려 기술발전 및 사업 확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술기업으로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 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NHN엔터는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 처분계산, 정관 일부 개정, 사내 및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일부 개정 승인 등 7개 의안이 모두 가결됐다. 

넷마블, 넥슨 인수자금 조달길 열다

넷마블은 정관에 주식예탁증서(DR) 발행 근거를 신설한다. 넷마블은 29일 서울 구로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주식예탁증서는 해외 증권거래소 주식 상장을 위한 것으로, 원주는 본국의 금융기관에 보관하고 해외투자자는 소유권을 인정하는 표시로서 발행하는 증서다.

이는 넥슨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MBK파트너스, 텐센트 등과 손잡고 넥슨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인수가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넷마블의 유용자금은 2조원 안팎이라 충분한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넷마블의 대내외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았지만,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단기적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긴 호흡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게임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 8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 총 7 건의 의안이 모두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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