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이어 박삼구까지…항공업계 오너들 '동반 퇴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 : 김시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 판정을 받은 후 회사채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바뀌었으나 자산유동화증권 등 부채 규모가 상당해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눈초리를 받아왔다.

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전날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신뢰 회복을 위한 KDB산업은행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으로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태 해결을 위해 사전 면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발행한 1조 2천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당시 트리거 조항(신용등급 변동 조건부 상환 옵션)을 포함한 것은 지난해 부채 비율이 700%를 넘기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쏟아졌다.

이번 감사보고서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조정 검토 대상에 포함하면서 자칫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조정되어 상장채권 폐지 사유가 해소됐으나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연관 주가는 큰 폭으로 급락한 이후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고 빠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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