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은 지난해 191곳 대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건전성을 살피는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공시자료를 토대로 거버넌스, 공익성, 투명성 등 영역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올해 역시 주요 기업 공익법인 기획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국내 대형 공익법인은 기업 재단과 사업 내용과 투명성 측면에서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살폈습니다. [편집자 주]

자료: 국세청 편집: 권민수 기자

국내 대형 공익법인은 '아동'을 위한 공익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 기부금 수입 상위 30개 공익법인 중 대중에게 잘 알려진 법인을 선정해 이들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분석 대상은 월드비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한국컴패션,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밀알복지재단, 홀트아동복지회, 아이들과미래재단 총 11개 공익법인이다. 

11개 공익법인의 2017년 공시자료에 따라 주요사업을 총 32개로 추렸다. 32개의 공익사업은 아동, 사회복지, 장애인, 대북, 구호, 청년 등 6개로 분류됐다. 

눈에 띄는 점은 '아동지원사업'이었다. 11개 공익법인 모두가 아동을 대상으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었으며, 32개 주요사업 중 21개가 아동지원사업이었다. 32개 사업 중 가장 돈이 많이 쓰인 곳이 아동지원사업이기도 하다. 2017년 이들은 아동지원사업에 5424억원을 사용했다. 32개 사업 총 지출액 6000억원의 90%에 달하는 액수다. 이어 사회복지 7.2%, 장애인 1.67%, 대북 0.46% , 구호 0.25%, 청년 0.01% 순이었다. 

사업 유형은 다양했다. 아동의 균형잡힌 식사를 지원하는 영양지원사업, 생계비 등을 지원하는 위기아동지원사업, 아동의 미래를 위한 멘토링, 교육지원, 아동학대 예방운동 등이다.

해외 아동지원사업도 활발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개발도상국 어린이 지원을 위해 2017년 977억원을 사용했다. 유니세프의 이념은 '세계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로, 목적사업 방향성도 이에 맞춰 설정했다. 유니세프는 190개 국가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미량영양소 공급 등 보건환경 개선, 에이즈 감염 감소를 위한 치료제 공급, 식수와 위생 개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복지를 증진하는 '사회복지'로는 밀알복지재단, 홀트아동복지회, 아이들과미래재단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홀트아동복지회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지역문화만들기 사업지원, 무료급식실시, 의료 등의 복지서비스를 통한 지역 사회복지 사업을 진행했다. 

밀알복지재단과 홀트아동복지회는 '장애인' 복지사업에도 힘썼다. 밀알복지재단은 뇌병변, 희귀난치성 질환 등 장애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장애아동 44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해 재활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안면장애인 18명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소득 취약계층의 신장장애인 27명에게 이식수술비를 지원하는 등의 의료사업을 진행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장애인의 재활치료, 직업재활, 취업 알선, 평생학습 등을 제공했다. 

일부는 '대북' 사업을 진행했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은 북한 아동 영양 개선을 위해 의약품 20종, 분유 16.8톤을 지원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북한 아동 3만 명을 대상으로 영양빵, 국수, 영양식 등 식량을 지원하고 의료보건 지원사업을 펼쳤다. 

'구호'사업으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활발히 진행했다. 유니세프는 자연재해, 내전 등으로 긴급구호가 필요한 지역에 긴급구호품을 전달한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긴급구호 지원사업을 위해 2017년 약 15억원을 사용했다. 

아동에서 한발 나아가 '청년'의 미래도 함께 지원하는 사업도 있었다. 한국컴패션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1:1 어린이 양육프로그램을 마친 졸업생 중 학업 성적과 리더십이 뛰어난 학생을 선별해 사회 각층에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1 리더십 결연 프로그램의 졸업생 중 한 명은 우간다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한편, 11개 법인은 국내보다 해외 공익사업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 11개 법인의 총 목적사업 지출금 7118억원 중 해외 사용 비중은 64%, 국내는 36%였다. 아이들과미래재단, 홀트아동복지회, 굿네이버스, 밀알복지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은 국내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한국컴패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월드비전 등은 해외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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