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은 지난해 191곳 대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건전성을 살피는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공시자료를 토대로 거버넌스, 공익성, 투명성 등 영역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올해 역시 주요 기업 공익법인 기획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국내 대형 공익법인은 기업 재단과 사업 내용과 투명성 측면에서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살폈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 공익법인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은 바로 아동과 관련된 사업이다. 공익법인의 태생부터 아동을 위해 설립된 공익법인들도 다수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기부 전문가 조 삭스턴 NEP 시너지 대표는 "국가별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부 주제가 다른데, 한국은 어린이에 대한 지원이 44%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아동후원으로 기부를 요청하는 경우 상당히 인기가 많은데, 특히 선진국에서 아동 후원을 많이 하는 경향이 발견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기부금 수입 상위 30개 공익법인을 살펴봤을 때, 아동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공익법인이 1/3가까이 차지했다. 그렇다면, 한국 공익법인에서는 어떤 아동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효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모금액 순위 4위에 해당하는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의 경우, 2017년 공시자료 기준 꿈지원 사업, 아동영양지원사업, 위기아동지원사업들이 재단 측에서 꼽은 주요 사업이다.

1964년 설립된 월드비전은 태초부터 아동을 위해 설립된 복지법인이었다.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인한 고아들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고, 이후 국내 저소득 가정과 아동을 돕기 위한 시설 및 사업을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꿈지원사업의 수혜를 입은 아동은 총 9,395명이고, 도시락 등을 지원하는 아동영양지원사업은 31만8781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위기아동사업의 경우, 총 7,253명의 아동이 혜택을 받았다.

제공 : 어린이재단

1948년도에 설립된 오랜 역사의 어린이재단은 아동의 성장과 발달, 권리증진을 위한 국내외 아동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는 단체다. 2017년의 경우, 국내사업 76만805명이 수혜를 받았다. 아동환경개선, 국민인식개선, 아동학대예방캠페인, 아동 발달지원 등의 사업을 펼쳤다. 해외사업으로는 33만6426명이 수혜를 받았는데, 사업의 내용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및 남미 등 총 22개국에 아동보호, 교육, 보건 의료 등의 지원이다.

어린이재단 측은 "아동은 사회적 약자이자 정치적으로도 소외되는 계층이다. 정치면에서는 공약의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약자이다. 또 가정 해체나 보호자들이 사망하거나 장애를 가질 경우 아동은 의식주의 해결부터가 어려워지는 만큼 아동에 대한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재단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IMF 시기 빈곤아동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정부가 아동 복지법을 강화하면서 관련된 공익법인에 힘을 실어준 배경도 있다.

1993년 설립된 장애인전문복지사업을 수행하는 밀알복지재단은 아동 사업 면에서는 장애 아동 전문특수학교 밀알학교의 운영으로 유명하다. 밀알복지재단이 2017년 펼친 주요 사업은 장애인의료지원사업 및 해외아동복지사업, 복지시설운영사업 등이 있다.

2017년의 경우, 국내사업 예산 중 45%가 장애인복지사업에 집행됐고 해외는 23%가 재활복지사업 수행에 사용됐다. 2017년 연간보고서 기준으로 뇌병변, 뇌성마비, 회소난치성 질환 등 장애인 의료비 지원을 41명에게 지원했고 32명의 안면장애인 수술비지원, 28명 신장장애인 수술비를 지원했다. 해외아동복지사업의 경우에는 SBS희망TV를 통해 모금된 후원금으로 아프리카 아동의 교육권 확보를 위한 희망학교를 세우는 등,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해외빈곤아동의 기초 교육권 확보, 영양지원, 의료비지원, 사회정서적 지원을 펼쳤다.

말라위 아이들은 도서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제공 : 밀알복지재단

해외아동복지사업으로 3,426명의 아동과 결연을 해 수혜를 받도록 했는데, 1:1 결연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 영양, 보건지원 및 그 외 필요한 사회 정서적 서비스 지원 등이 제공됐다. 밀알 측은 "아동이 스스로의 권리를 인식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지적영역지원(교과서, 학용품, 교복지원, 도서보급, 교사급여지원, 방과 후 교실 운영), 신체적영영지원(급식, 간식 지원, 건강검진, 비타민, 구충제 지원, 의료비 지원), 사회정서적영역지원(후원자교감, 예체능교육 실시, 캠프 현장학습 개최, 부모교육) 등이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아동사업이 빈곤층 아동에 집중되어 있다면, 최근에는 아동 전반에 대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방향이 바뀌는 점도 눈에 띈다. 주로 아동에 대한 국가의 정책과 제도를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통학로에서의 간접흡연으로부터의 보호, 어린이병원비 국가보장 캠페인을 비롯해 아동수당 도입, 아동가구 의료비 과부담 등에 대한 연구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재단은 "최근에는 보편적인 아동행복과 관련된 환경개선 운동 등을 주력으로 펼치고 있다. 아동 성범죄자 공소시효 폐지, 폐쇄된 놀이터의 안전과 개방을 요구하는 움직임, 통학로 금연 법 개정 등, 모든 아동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내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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