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공개한 서진학교 조감도

당초 오는 9월 개교 예정인 서울 강서구 소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의 개교일이 또 한 번 연기될 처지에 놓였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강서지부 소속 학부모들과 만나 개교 연기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한 학부모 관계자는 27일 미디어SR에 "당초 예정된 개교일인 9월에는 일부 교사동 정도만 완공될 상황이라 교육청에서 학부모들과 만나 공사 중에라도 개교하기를 원하는지 혹은 11월에 완공 이후 개교를 원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서초구 소재 신설 특수학교인 나래학교는 예정대로 9월에 개교할 수 있지만 서진학교는 개교일이 또 한 번 연기된 이유는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오후 5시 이후 공사와 휴일 공사들을 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또 일부 주민들은 교문의 위치까지 옮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정문에서 교문이 마주보게 된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서진학교의 경우,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학부모들이 무릎까지 꿇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장애아동 시설을 혐오시설로 낙인하고 이를 방해해온 일부 주민들에 대한 시민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둘러싼 진통은 여전한 것이다.

학부모 관계자는 "교육청에서는 가능한 빨리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한 상태인데,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긴 하다. 일부 학부모들은 빨리 학교를 다니길 원하지만, 또 소리 등에 예민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공사가 다 마치고 등교할 수 있기를 바라는 처지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에 특수학교가 신축되는 것은 2002년 종로구 경운학교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서진학교는 지상4층, 지하1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고, 나래학교는 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건설 중이다. 또 일부 주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도 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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