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겸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명예회장. 2019.03.26. 사진 : 구혜정 기자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 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명예회장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기업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반 UNGC 명예회장은 26일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정기총회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반 명예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UNGC를 가장 큰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라고 소개하며 "UNGC는 기후변화, 성평등, 인권 등 기업이 당면한 문제에 특화된 별도 플랫폼을 통해 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해 당면 문제는 물론 전 세계 공동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기업과 혁신가들은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업을 일궈낸 바 있다. 한국은 늘 혁신을 도모하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나라로 많은 국가에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전 세계적인 영향력도 갖추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도 민족주의, 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험으로 세계가 불확실성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며 본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도움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기업 도움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빈곤을 종식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어떤 정부도 부, 기술,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지 못하다.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세계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은 SDGs를 기업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시민 의식이 밑거름 되어야 한다며 세게 지도자 중 그러한 글로벌 리더라고 불릴 만한 사람의 거의 없음을 토로했다.

반 명예회장은 "세계 지도자 중에서 글로벌 리더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 강력하고 부유한 나라의 지도자조차 그러한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세계 시민의식이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인류의 일원으로서 타인과 타 문화에 대한 관용과 이해를 가져야 하며 특히 기업 시민은 협력과 파트너십을 통해서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사회적 포용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을 맡기로 해 일어난 정치 복귀 논란이 일어나자 이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눈에 띄었다.

반 회장은 강연을 마친 후 미디어SR에 "미세먼지는 이념과 정파가 없는 문제"라면서 "작년 한 해만 58개 도시를 다니면서 기후변화, SDGs, 여권신장, 인권, 청소년 5가지 주제에서 제목을 바꾸어 가며 성격에 맞게 연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어렵고 불편한 이유로 거절하면 내 철학과도 맞지 않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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