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 네트워크를 우선 제공하는 '5G First' 전략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LTE와 결합한 5G서비스를 이용자에 제공할 경우 속도 측면에서 큰 이득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KT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KT 5G 체험관에서 'KT 5G Tech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상용화를 목전에 둔 KT의 5G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5G First'는 5G 기지국의 자원을 우선 할당해 고객이 5G 최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더 빠른 5G, '5G Fisrt'
발표자로 나선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서창석 전무는 "LTE와 5G를 결합했을 때 속도 향상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5G와 LTE를 결합할 경우, 5G 속도와 LTE 속도가 더해져 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LTE가 가지고 있는 지연시간(latency)도 같이 반영돼 크게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 이럴 경우, KT는 5G의 주요 특성인 '초저지연' 성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봤다. 초저지연은 지연시간이 짧은 것으로, 통신 속도 향상에 기여한다.
현재 이동통신은 한 대의 기지국이 제공하는 최고 속도를 이용자들이 나눠 사용하는 구조다.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속도는 느려진다. 현재 LTE 가입자가 절대다수이므로 당연히 5G보다 LTE 사용자의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5G 이용자가 적은 초기, 굳이 느린 LTE와 5G를 결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KT의 시각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5G Fisrt'다. '5G Fisrt'는 기지국의 자원을 우선 할당해 5G를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KT는 "5G First는 5G의 초저지연성을 최대로 활용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객 단말의 배터리 소모량 또한 약 25%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저지연 위한 5G 에지 통신센터 구축
지연시간은 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신사에게 지연시간 감축은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지연시간은 이용자 단말기와 서버가 데이터를 여러 차례 주고받으면서 발생한다. 약 3MB의 데이터 수신을 필요로 하는 웹페이지 로딩 시 약 100회의 송수신을 반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송수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시간이 웹페이지 로딩 시간을 좌우한다. 지연시간이 줄어들면 웹 페이지 로딩 속도도 빨라진다.
KT는 지연시간을 줄이기 위해 '5G 에지(Edge) 통신센터'를 구축했다. 현재 구축된 센터는 8개로, 4월에 세 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지연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리적 거리를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KT는 "전국 8개의 에지(Edge) 통신센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을 가장 가까운 인접 에지 통신센터에서 처리함으로써 기존18ms 수준의 전송 지연시간을 10ms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전무는 "KT 5G 에지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이런 초저지연은 증권시장에서 더 빠른 매매,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쇼핑데이에서 더 빠른 구매, VR콘텐츠에서 더 빠른 반응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5G 단말기 배터리 소모는 KT의 배터리 절감기술(C-DRX)로 보완했다. C-DRX는 단말기 송수신이 없을 때 통신을 꺼 배터리를 절감하는 기술이다. 최대 45% 사용시간이 증가한다. 4월 5G와 함께 상용화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용요금에 대해서는 "설명할 자리를 곧 마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5G 상용화 목전...네트워크 확대 구축 예정
KT는 4월 상용서비스 시작 시점에 맞춰 서울 전역, 수도권, 6대 광역시 및 85개 시 일부 지역과 주요 인구 밀집 장소인 전국 70개 대형쇼핑몰 및 백화점에 5G 네트워크를 우선적으로 구축 완료했다.
KT는 올해 말까지 85개 시 대부분 지역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로 확대 구축 예정이며, 서울·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하철 및 관공서·대학병원 등의 주요 건물 내 인빌딩 커버리지까지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이날 "1년 동안 KT는 5G 상용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미 서울지역 1만5천개의 기지국을 구축했으며, 최적화 작업 완성단계다. 지난주 강남역 테스트 결과, 상용화 수준에 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