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란 / 사진=구혜정 기자

OST 강자로 꼽혀오던 수란이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으로 돌아왔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가수 수란 미니 2집 '점핑'(Jumpin') 음감회가 열렸다.

지난 2017년 6월 첫 EP앨범 '워킹'(Walkin')으로 '늘 같은 발걸음으로 꾸준히 걸어 갈 것이다'라는 의지를 얘기했던 수란이 1년 9개월여 만에 두 번째 EP앨범 '점핑'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수란 측은 미디어SR에 "이번 앨범은 수란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공백 동안 더욱 성숙해진 수란만의 음악적 역량이 잘 담겼다"고 자평했다.

새 앨범에선 다양한 상황 속에서 마주한 수란의 내면 세계를 담았다. 수란은 "음악적으로 도약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점핑'이라는 제목을 지어봤다. 새로운 밭을 일궈 새로운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새 앨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수란 / 사진=구혜정 기자

간만에 가진 컴백인 만큼 그간의 공백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에 수란은 "지난 해에는 활동을 많이 안했다. 초반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번 아웃'돼 내면에서의 정리가 필요했다.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며 그 사이에 OST 작업도 했다. 하반기엔 다시 에너지 채워서 작업에 매진했다"고 회상했다.

새 앨범에서 가장 수란이 감동을 느낀 건 윤미래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직접 윤미래에 편지를 보내 피처링 러브콜을 전한 게 성사됐다는 게 수란의 설명.

이에 대해 수란은 "내 앨범에 윤미래 선배님 이름이 들어갔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음악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만족감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수란 / 사진=구혜정 기자

곡마다 수란은 제 곡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2번 트랙 '문라이트'(Moonlight)가 음악 작업하러 작업실에 출근하던 길의 감정을 담은 곡이라면, 헤이즈와 함께 한 4번 트랙 '그놈의 별'은 인생의 의미와 가치관 등에 대한 의미를 포괄적으로 표현했다. 5번 트랙 '어젯밤 꿈에'는 실제 자신이 꿨던 꿈으로 느낀 감정을 그려냈고, 6번 트랙 '점핑'은 긍정적으로 마음을 바꾸자는 다짐을 담아 노래했다.

3번 트랙이자 타이틀 곡 '전화끊지마'에 대해서는 "내용은 슬퍼도 멜로디는 신이 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전화끊지마'는 헤어진 남녀 사이의 미련이라는 직설적인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곡. 곡의 감상 포인트에 대해 수란은 "싸움 구경이 재밌지 않나. 연인의 싸움을 구경하면서 바운스를 타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새 앨범을 내기까지 여러 고민의 시간을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수란은 "1집 '워킹' 때에는 보컬리스트적인 측면에서 곡을 만들었다면 이번에 고민한 포인트는 내 색깔이 더 잘 묻어날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음악적으로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였다. 균형을 맞추고 싶어서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수란 / 사진=구혜정 기자

윤미래와 헤이즈 등 여성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도드라진 부분. 이에 대해 수란은 "여자 뮤지션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함께 한 뮤지션 분들이 독립적·자립적으로 자기 사고관이 분명하고 자기 주장이 확실해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나도 그렇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있다"면서 "함께 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뿌듯했던 작업"이라고 웃어보였다.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대중과 팬에 전하고 싶은 의도도 분명히 했다. 음악을 궁금해하고 재밌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는 소감 또한 전했다.

수란은 "음악을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힘을 받기도 했다"면서 "책임을 혼자 지고서 앨범을 만들어 가는 부분은 부담됐지만 그만큼 또 성장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는 유난히 큰 책임감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새로운 시작이자 새로운 씨앗 같은 음악이라 생각한다. 좋은 시도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바람을 밝혔다.

수란의 두 번째 미니앨범 '점핑'은 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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