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한솔그룹

한솔홀딩스는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인 5.62%를 한솔문화재단에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분 가치는 전일 21일 종가 기준 120억원이다.

동시에 국세청 공시 확인 결과 한솔문화재단은 지난해 감사 보고서 공개 의무가 있음에도 제출하지 않고 기부금 지출 내역도 밝히지 않고 있어 고인의 뜻과 무관하게 사익 편취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문화재단은 1995년 이인희 고문이 우리나라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인가를 받아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공시를 통해 뮤지엄 산과 종이 박물관 운영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7년 결산 기준 한솔문화재단의 총자산은 493억원이다. 지난해 고유 목적사업으로 25억 6507만원을 지출했다고 공시했으나 세부 내역은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한솔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문화예술 관련 다양한 전시 기획 등 운영에 지출했다"고 짧게 답했다. 지출 내역 세부 명세가 없고 감사 보고서도 없어 실제 재단이 해당 금액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한솔문화재단은 고 이인희 고문 외에도 한솔홈데코, 한솔케미칼, 한솔제지 등으로부터 지난해 21억원의 기부금을 출연받았다. 마찬가지로 감사 보고서가 없어 특수관계인 거래 내역이 확인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 밖에도 한솔문화재단은 삼성그룹의 설립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맞사위 고 조운해 이사장으로부터  2016년 30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증여받는 등 한솔그룹 사회공헌 사업의 중심에 서 있어 세심한 공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솔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로서는 (기부금 활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평생 문화예술 발전에 많은 애정을 보여주셨던 이인희 고문님의 뜻을 반영하여 사업을 안정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익법인 전문가 조 삭스턴 NFP 시너지 대표는 미디어SR에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케냐에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비싼 차량을 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역시 재단을 통해 미술품을 사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체모금액 대비 행정비용을 포함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