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정부의 기대가 큽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외에 추가 인허가를 통해 자본시장에 건전한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권이 확대되고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져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3년이 지났습니다. 무엇이 바뀌었고 또 바뀔까요? 미디어SR이 살펴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7월 인터넷전문은행 국회 토론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있다. 제공 : 금융위원회

인터넷전문은행을 메기로 키워 은행권의 경쟁을 유도하고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띄고 금융 소비자의 이용 만족도가 하락하고 있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을 신규 인가하기로 했으나 찻잔 속 태풍이 될 공산이 커졌다.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인터파크 등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사업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난 20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클리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신한금융이 컨소시엄 구성 이견을 이유로 발을 빼기로 했다. 이어 토스와 핀테크 기반 자동차 보험 소매 영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 현대해상도 22일 컨소시엄에서 빠져나오면서 흥행이 쉽지 않게 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규모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을 크게 늘려가 2018년 3분기 기준 대출잔액은 7조 7886억원으로 시중은행 대비 3% 수준에 근접했다. 오프라인 점포를 사용하지 않아 절감되는 금액이 있어 금리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었으나 순이자마진2.01%에도 지난해 3분기 159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인터넷은행이 중장장기적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사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중은행의 온라인 영업채널 경쟁이 심화하는 것은 한정적"이라라며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소비자 만족도는 사업 초기 효과가 반영되어 있고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아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오히려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저축은행이다. 카카오뱅크가 사잇돌 대출과 같은 중금리 대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해 시중은행 가계 대출 규제로 자산 규모가 일부 증가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정책 금융, 중금리 대출 등 저축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클리카에서는 시중은행,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기 보다는 특화 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이유에서 자본 조달 측면에서 어려움을 예상하고도 신한금융과 결별한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유럽형 첼린저 뱅크(소매금융을 주 타깃으로 대형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은행)를 지향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다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형 혁신 은행과 마찬가지로 다수 핀테크 기업이 컨소시엄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연관기사
[인터넷은행 출범 3년 ⓛ] 케뱅·카뱅, 금융서비스 변화 이끌어냈지만
[인터넷은행 출범 3년 ②] 챌린저 뱅크 도전하던 토스, 신한과 결별로 안갯속
[인터넷은행 출범 3년 ③] 키움뱅크, 금융+기술 융합으로 혁신성 제고
[인터넷은행 출범 3년 ④] 메기로 키운다는 인터넷전문은행 찻잔 속 태풍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