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정부의 기대가 큽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외에 추가 인허가를 통해 자본시장에 건전한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권이 확대되고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져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3년이 지났습니다. 무엇이 바뀌었고 또 바뀔까요? 미디어SR이 살펴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제공: 케이뱅크, 카카오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한 지 약 3년이 지났다. 기대보다는 메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지만, 기존 은행의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3일, 카카오뱅크는 같은 해 7월 27일 출범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9월 말 인터넷고객 수는 445만 명이었지만, 다음 해 9월 말 764만 명으로 1.7배 뛰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금융위원회도 "IT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에 자극받아 기존 은행의 쇄신과 혁신이 촉진되는 모습"이라며 "모바일 단일 앱 개발, 핀테크 전문인력 영입 등 IT 투자가 활성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가장 큰 특징은 비대면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영업점에 가지 않아도 대출, 계좌개설, 해외송금 등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대면 서비스는 이용자의 호평을 받았다. 굳이 오후 4시 이전에 은행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압도적인 편의성을 자랑했다. 카카오뱅크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러 명이서 통장을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 등 실생활에 접목된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친구들과 해외여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임통장을 만든 오모 씨(25)는 미디어SR에 "계좌 관리자 한 명, 오프라인 카드 이용자 한 명씩 지정해 여러 명이 돈을 쓸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고 말했다. 현재 모임통장 이용자는 200만 명을 넘었다.

이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들은 기존 은행에 자극을 줬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은행 앱 개편이 가속화됐다. 전문은행 출범 전 은행 앱은 혹평일색이었다. 직관적이지 않은 디자인, 느린 속도,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소지 필요 등으로 편의성이 낮았다. 신한 SOL, 기업은행 I-ONE 뱅크, 농협 올원뱅크 등 개편된 앱이 출시됐다. 지문인식 등 이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서비스들도 속속 내놓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도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올 3월 이용자가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대출할 수 있도록 KB스타뱅킹의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했다. 신한은행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기업 대상 비대면 환전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은행이 서비스 개편을 진행하며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은행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은행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본래 목적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이다. 중금리대출 확대에도 그다지 기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6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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