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탑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에 설치된 카메라. 사진. 경찰청 제공

숙박업소에 무선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하고 이를 생중계한 일당이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사이버성폭력수사팀)는 20일 숙박업소 객실 내에 불법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하여 투숙객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그 영상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피의자 4명(구속2, 불구속2)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지난 해 11월부터 3월까지 영남·충청 지역 10개 도시, 30개 숙박업소 총 42개 객실 내에 세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했다. 이후 투숙객 1,600여 명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 실시간으로 유료사이트에 전송해 생중계하였고, 이를 통해 3개월 여간 약 7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가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는 21일 미디어SR에 "수사에 착수한 것은 우리나라 숙박업소로 보이는 장소를 촬영해 중계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3개월 수사 끝에 피의자들을 검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으로 관계 당국(관세청, 중앙전파관리소), 숙박업주, 이용자들에게 숙박업소를 이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유·무선 불법 카메라를 설치, 개인의 민감한 사생활을 침해하는 중대 범죄는 끝까지 추적하여 엄중히 처벌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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