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관료 출신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저축은행중앙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한 가운데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저축은행이 사외이사 구성에서도 관료 출신 선호를 드러냈다.

19일 저축은행 업계와 각사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한복환 전 금융감독원 신용감독국 팀장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웰컴저축은행도 강임호 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을 JT친애저축은행은 재정경제부 서기관과 예금보험공사 상임이사를 역임한 이재호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그 밖에도 유진저축은행은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정희수 사외이사와 최종덕 전 기획예산처 기금정책국 사회기금과장을 재선임 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 금융감독원 검사국 팀장과 광주은행 상임감사위원을 맡은 한복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를 두고 은행 업계에서는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이후 묶여 있는 예금 보험료 인하와 시중은행 가계 대출 규제에 이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인한 업계 축소가 예상되면서 정무적 능력을 갖춘 인사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해 시중은행 가계 대출 규제로 자산 규모가 일부 증가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정책 금융, 중금리 대출 등  전통적 저축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파고들고 있어 정책의 균형을 잡는 일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1월 중저 신용자 대상 정책 대출 상품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 카카오는 지난 2월 전 은행권 사잇돌대출 공급총액의 1.6배를 대출 실행했다. 연간 1조원 대 중금리 대출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 금리 역시 4.8% 내외로 저축은행 대비 저렴한 금리로 공급되어 금융당국의 의도대로 '메기'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평균 자산규모는 7786억원에 그쳤으나 2개 사에 불과한 저축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총자산 9.4조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저축은행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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