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열린 하나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이승균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11.7조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가운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5천억원 규모로 2018년 결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18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종합 결과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2조 5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지주사 별로는 국민 7597억원, 신한 7530억원, 하나 5705억원 우리 4376억원 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 성향은 하나금융이 25.5%로 가장 높았고 국민 24.8% 신한 23.9% 우리 2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결산 배당성향을 지난해 대비 3% 이상 끌어올리면서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시장에 전달했다.

파업 이후 주가 부진으로 임원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며 주가 관리에 나선 KB금융 역시 24.8%로 당기순익은 소폭 축소했으나 배당 성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마무리 지은 신한금융은 배당성향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24%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부문 적극적 M&A를 예고한 우리금융은 지난해 대비 배당성향이 5.25% 축소됐다.

지난해 28조 7천억원의 순이자이익을 바탕으로 10조 4850억원의 순익을 올린 4대 금융지주가 이자 수입과 수수료 수익을 거둬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준다는 비판 여론에도 배당성향을 개선하면서 이를 두고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금융지주 주가 부양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상 최대 실적으로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어 은행 입장에서는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