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KT새노조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아들의 KT 인사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은 "황 대표에 대한 음해생산"이라며 "아들의 정당한 KT근무까지 부당하게 문제 삼고 나섰다"고 반박했다.

KT새노조는 18일 긴급성명을 통해 " KT새노조가 내부 제보를 통해 주장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채용비리 당시 6명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은 물론이고, 300명 공채에 35명이 청탁이었다는 보다 구체적 증언도 나왔다"며 KT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법무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은 KT 대협실 소속으로 국회 담당이었다"고 인사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19일 미디어SR에 "KT는 정치편향적인 인사배치를 하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일 때 이석채 전 KT 회장이 수사받고 있었다. 이때 황 대표의 아들이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이해상충적인 인사를 했다"며 "유력한 인사의 자녀를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고려해 인사배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우리는 KT의 이러한 구조적 정치유착이 MB 낙하산 이석채 회장 시절부터 크게 심해져서, 박근혜 낙하산 황창규 회장에 이르기까지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음에 주목한다"며 "최고 경영진의 정치적 보호막 수단으로 전락한 KT의 채용비리의 결과 경영진은 본질적으로 힘써야 할 통신경영에 소홀했고 그 결과가 아현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4월 4일 열릴 예정인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서 KT의 경영 전반을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의 KT채용비리 전반 수사 확대 ▲국회 청문 대상 KT 경영 전반으로 확대 ▲KT이사회 채용비리 자체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채용비리를 부인했다.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2011년 8월 공직에서 퇴임했다. 아들이 KT에 입사한 것은 그 이후인 2012년 1월이다. 사내 법무팀으로 이동한 것은 2013년 1월이다.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장관으로 취임한 것은 2013년 3월이다.

자유한국당은 "아들의 KT입사와 보직배정은 모두 황 대표가 사인으로 있을 때로, 공직을 통한 어떠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더욱이 당시 황 대표의 아들은 KT를 포함 5개 대기업의 채용에 합격했고, 이 중 KT를 선택해 입사한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황교안의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미 밝혀진 사안이라 덧붙였다.

정갑윤 의원도 "차남은 2004년 KT에서 진행된 '5급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해 일련의 채용과정을 통해 입사해 현재 15년째 근무 중"이라며 "2004년 당시 노무현 정부가 집권한 상황에서 입사과정과 관련해 그 어느 누구에게도 채용부탁을 하거나 압력을 행사할 수도 없었고, 행사를 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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