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경찰 조사를 받는 승리, 정준영 / 사진=구혜정 기자, C9엔터테인먼트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선 가수 승리(이승현)와 정준영이 과거 출연한 방송들이 시청자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승리와 정준영은 각각 성매매 알선 및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과거 이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적 코드를 유머화한 방송분들이 항의를 받고 있다.

1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 2월 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과 지난 2016년 1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등 방송분들이 최근 승리와 정준영 씨 사건 이후로 항의성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준영이 고정 멤버로 출연한 KBS2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 대한 폐지를 요구하는 민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편성과 폐지에 관해서는 방심위에서 권한이 없다"라며 "방심위에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 이후 평가를 하는 기관이다"라고 전했다.

'아는 형님'의 해당 방송분에는 승리가 출연해 '야동'을 언급한 바 있다. 또 '라디오스타'에는 정준영과 지코가 출연해 역시 '야동'을 언급했고, 특히 지코가 정준영의 핸드폰을 황금폰이라고 칭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황금폰'은 정준영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로 최근 경찰에 제출되기도 했다.

정준영 복귀를 타진한 것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 사진=KBS

 

시청자들은 이들 예능 프로그램이 야동 등, 성적인 코드를 웃음 소재로 가볍게 다루는 방식이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항의를 하고 있다.

또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에서 전면 하차한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쉽사리 복귀하는 모양새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정준영의 복귀를 터준 '1박2일'은 제작중단 선언에 이어 현재 폐지를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승리의 클럽 사업을 홍보해 준 모양새가 된 MBC '나혼자 산다' 역시도 비난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의 싸늘한 반응 속에 방송사들은 논란이 된 인물들의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POOQ 등 다시보기 플랫폼에는 이들이 출연한 방송분의 다시보기가 방송사의 요청으로 인해 서비스 중단됐다는 공지를 연이어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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